김성근 감독, "조인성 부상, 이 없으면 잇몸으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3.13 12: 08

한화에 비상이 걸렸다. 주전 포수 조인성이 불의의 종아리 부상으로 재활에만 최소 3개월이다. 
조인성은 지난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둑산과 시범경기에 2회 좌전 안타를 때리고 1루로 뛰어가는 과정에서 그만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했다. MRI 검사 결과,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재활만 약 3개월이 걸리는 중부상이다. 한화로서는 치명적인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좀처럼 베스트 멤버를 꾸리지 못하고 있다. 12일 두산전에 이용규와 송광민이 부상을 딛고 나란히 외야 수비에 나서며 페이스를 조금씩 베스트 멤버가 모이는가 싶었지만 이날 조인성이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쓰러지며 구상이 어긋났다. 

무엇보다 포수 자리라는 점에서 뼈아프게 느껴진다. 어느 팀이든 마찬가지이든 포수의 중요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당장 조인성이 결장할 3개월 동안 정범모와 지성준 2인 체제로 포수를 꾸려야 한다. 지난해 성장세를 보인 정범모가 있지만 아직 풀타임 주전 경험은 없다. 
육성선수 출신 지성준이 시범경기 4경기에서 벌써 4개의 도루 저지로 강견을 과시하고 있지만, 정규시즌은 전혀 다른 무대라는 점에서 장담할 수 없다. 이희근·엄태용도 재활 및 부상 중이라 당장 실전 투입이 어렵다. 급한 대로 고졸 신인 포수 박준범을 1군으로 불렀지만 미지수다. 
김성근 감독도 13일 두산과 시범경기를 앞두고 조인성의 부상 공백과 관련한 질문에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 한다"며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조인성은 김 감독에게 "감기 걸리지 마시라"는 안부로 죄송한 마음을 나타냈다. 이날 선발 포수로는 지성준이 나섰다. 
그래도 위안거리는 있다. 김 감독은 전날 좌익수로 활약한 송광민에 대해서도 "잘했다. 어려운 타구를 잘 잡았고, 송구도 좋았다. 작년 같았으면 상대 주자들이 다 뛰었을 텐데 한 베이스 가는 것을 막았다. 거기서 대량 실점이 나오는 것이다. 외야 연습을 며칠 안 했는데 아주 잘하고 있다"고 합격점을 줬다. 송광민은 이날도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한다. 
한편 한화는 이용규(중견수) 권용관(유격수) 김경언(우익수) 김태균(1루수) 송광민(좌익수) 최진행(지명) 김회성(3루수) 지성준(포수) 강경학(2루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가 선발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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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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