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타일러 클로이드(투수)의 국내 무대 데뷔 첫 등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클로이드는 1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병규(7번), 오지환, 최승준에게 홈런 3개를 허용하는 등 3이닝 8실점(5피안타 3볼넷 2탈삼진)으로 무너졌다.
류중일 감독은 13일 경기를 앞두고 "바람의 영향도 있었지만 (타구가) 잘 맞아나갔다. 요코하마전 등판 이후 공백이 길어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클로이드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 류중일 감독은 "최고 144km까지 나왔는데 그 공을 많이 던졌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첫 등판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소득이 없는 건 아니었다. 류중일 감독은 "좋은 경험을 했다. 첫 경기에서 잘 던졌다면 좋았겠지만 맞으면서 국내 타자들의 성향과 스타일에 대해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이너리그 타자들은 적극적인 성향이다. 반면 국내 타자들은 다르다. 선구안이 좋고 방망이가 쉽게 안 나간다. 그러니 당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13일 포항 LG전에 알프레도 피가로를 선발 출격시킨다. 류중일 감독 또한 피가로의 국내 무대 데뷔전을 잔뜩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한 번 봐야지.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만큼 해주지 않겠냐"는 류중일 감독은 "밴덴헐크 만큼 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된다"고 외국인 선발 특급의 활약을 기대했다.
평소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전력의 30%를 차지한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된다"고 강조한다. "외국인 원투 펀치를 중심으로 3명의 토종 선발진이 힘을 보태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심판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밴덴헐크는 큰 키에서 내리 꽂는 직구의 위력이 좋은 반면 변화구의 위력은 조금 떨어진다. 피가로는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변화구 구사 능력만 놓고 본다면 밴덴헐크보다 더 낫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날 피가로는 이흥련과 배터리를 이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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