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며 시범경기 침묵을 깼다. 그 중심에 최진행이 있어 무엇보다 반가웠다.
한화는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12-0으로 대승을 거뒀다. 최근 3경기 2점·4점·2점에 그치며 타선 침묵에 시달렸던 한화는 이날 장단 14안타를 폭발하며 두산 마운드를 두들겼다. 최진행이 권용관과 송광민이 3안타씩 맹타를 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가장 고무적이었던 건 최진행의 3안타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진행은 시범경기 4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볼넷 1개로 출루했을 뿐 삼진 3개와 병살타 2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시범경기라고 해도 좀처럼 타격감이 안 올라 고민을 안기는 듯했다.

최진행은 지난 3일 동안 경기를 마친 뒤에도 타격훈련을 소화하며 부진 탈출을 위해 보이지 않게 안간힘을 썼다. 김성근 감독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진행에게 직접 1대1 타격 지도를 아끼지 않았다. 시즌 개막까지 2주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라 반등이 필요했다.
최진행은 이날도 2회 1사 주자 없는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유희관의 바깥쪽 꽉 차는 직구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3회 1사 2·3루에서 유희관의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10타수 만에 터진 시범경기 첫 안타의 순간.
5회에는 3번째 타석에서는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타자 일순으로 다시 돌아온 5회 4번째 타석에도 좌측으로 깨끗한 안타를 터뜨렸다. 8회 마지막 타석 행운의 내야안타까지 5타수 3안타 2타점 멀티히트 활약. 모처럼 최진행다운 시원한 타격으로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불을 붙였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의 라인업이 거의 베스트였다. 송광민이 좌익수로 연착륙해 최진행 자리는 지명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범경기 초반 침묵했지만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최진행이 지명타자에 걸맞은 타격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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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