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영봉패보다 더 아쉬운 사사구 9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3.13 15: 58

두산이 한화에 완패를 당했다. 결과보다 내용이 더 아쉬웠다. 
두산은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0-12 대패를 당했다. 타선이 안타 7개와 볼넷 3개에도 무득점에 그치며 무기력한 영봉패. 타선의 경우 백업 선수들로만 구성돼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하지만 투수들이 무려 12실점을 내준 건 짚어볼 대목. 투수들이 9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며 자멸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선발 유희관부터 흔들렸다. 4이닝 7피안타 5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7일 포항 삼성전에서 구원으로 2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유희관은 이날까지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하다. 

유희관은 1회 첫 타자 이용규부터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권용관을 초구에 유격수 앞 땅볼로 6-4-3 병살을 유도했지만 김경언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또 볼넷을 허용했다. 송광민을 3루 땅볼로 잡았지만 제구 불안을 노출했다. 
2회에도 송광민을 유격수 땅볼, 최진행을 루킹 삼진 돌려세운 뒤 김회성에게 3루 내야 안타, 지성준에게 중전 안타, 강경학에게 볼넷을 주며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이어 이용규 타석에서 보크를 범해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된 2사 2·3루에서 이용규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대량 실점을 막았다. 
불안한 투구는 3회에도 이어졌다. 권용관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김경언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김태균에게 3구 루킹 삼진 처리했지만 송광민에게 우측 펜스를 맞히는 적시 2루타를 맞고 추가점을 빼앗겼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는 최진행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대량 실점했다. 김회성도 좌전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지성준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4회에도 또 실점을 허용했다. 강경학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이용규에게 볼넷,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권용관에게 좌측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맞으며 5점째를 내줬다. 김경언을 좌익수 뜬공, 김태균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는 데 만족해야 했다. 총 투구수 82개로 스트라이크 43개, 볼 39개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유희관답지 않은 투구였다. 
설상가상 유희관에 이어 나온 김수완도 2사 후 지성준에게 볼넷, 오윤에게 몸에 맞는 볼, 이용규에게 볼넷을 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사사구로 쌓인 주자는 결국 대량 실점으로 연결돼 6회에만 무려 6실점으로 이어졌다. 3번째 투수 이현호도 볼넷 1개를 내주는 등 사사구 9개를 남발한 투수진 정비가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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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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