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유희관 공을 친 것, 의미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3.13 16: 25

한화 김성근 감독이 모처럼 터진 타선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시범경기에 12-0 완승을 거뒀다. 선발 미치 탈보트가 5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타선에서 장단 14안타를 폭발시키며 두산을 투타에서 압도했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유희관의 볼을 친 것이 의미있는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지난 2년 연속 10승을 거둔 유희관은 이날 4이닝 7피안타 5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했다. 리그 정상급 투수를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최근 3경기 타선 침묵에 대해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줄줄이 선발로 나온 부분을 삼아 "상대가 잘 던진 것이다"고 답했다. 무안타에서 벗어나 3안타를 몰아친 최진행에 대해서는 "며칠 동안 폼을 조금 바꿔봤다. 볼에 눈이 빨리 돌아가는 부분을 조금 더 손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탈보트가 좋은 투구를 했다. 자기 공을 다 던지는데 직구가 많았다. 서서히 본인이 개막에 맞춰 만들어가는 듯하다. 생각보다 공이 빠르다. 날이 풀리면 구속이 더 나오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탈보트는 이날 최고 148km 강속구를 던졌다. 
7번타자 3루수로 시범경기에 첫 출장한 김회성도 호평을 받았다. 이날 김회성은 5타수 2안타를 쳤다. 김 감독은 "아직 베스트는 아닌 것 같지만 오랜만에 나와 그 나름대로 해줬다"며 "마일영도 많이 좋아졌다. 작년하고는 천지차이다. 나이 먹어서 요령이 있더라. 요긴하게 쓸 것이다"고 말했다. 6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한 마일영은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았다. 
수비도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었다. 김 감독은 "수비에서 5회 최재훈의 2루타 때 유격수 권용관의 중계 위치가 나빴다. 중계를 더 가까이 갔으면 타자를 2루에서 죽였을 것이다. 그 부분을 빼면 나머지는 나름대로 하지 않았나 싶다"며 "캠프 때 훈련한 것이 제대로 되어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8회부터 포수로 교체출장한 박노민은 외야 전향을 접는다. 김 감독은 "박노민은 이제 다시 포수다. 조인성의 부상으로 포수가 부족하다. 송광민이 가면서 외야에 틈이 없어져 버렸다"고 밝혔다. 정범모도 팔꿈치 통증으로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한화 포수진은 지성준과 박노민 2인 체제로 운용될 전망이다. 
한편 한화는 13일 마산으로 내려가 NC와 시범경기를 이어간다. 원정지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대전구장에 남아 야수들의 타격 훈련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12-0 완벽한 승리에도 만족이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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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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