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 없을 만 한 수상이었다. 직장인의 공감을 사며 신드롬까지 일으킨 tvN 드라마 '미생', 손 대는 프로그램마다 시청률 1위를 휩쓸며 화제에 올려 놓는 나영석 PD는 케이블 방송의 성장을 이끌어낸 1등 공신. 수상의 영광이 돌아가는 것은 당연했다.
13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지안프라자에서는 '2015 케이블TV 방송대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역시나 대상은 '미생'에게 돌아갔다. 케이블 TV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중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하고, 시청자들의 극찬을 이끌어낸 작품. 많은 이들이 이 드라마를 최고의 드라마로 꼽는다. '미생'은 대상 뿐만 아니라 배우 임시완의 우수연기자상, 강하늘이 인기상까지 더하며 총 3관왕을 차지했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은 시상식 무대에 올라 스태프들과 배우들, '미생'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미생'은 내게 꿈과 같은 드라마다. 내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드라마이고, 그렇기에 꿈에서 깨어나기 쉽지 않았던 드라마였다. 언제나 읽는 것만으로도 울고 울리던 대본은 촬영 훨씬 전에 나왔고, 배우들도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 감동스러웠던 촬영 현장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영석 PD는 2관왕에 올랐다. 자신이 연출한 '삼시세끼'로 작품상을 받았고,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로 PP특별상 PD부문도 수상했다. 나 PD는 "정말 감사드린다. 케이블TV20년 동안 선배들이 쌓아 올린 공적 덕에 좋은 프로그램이 나왔다. 고생하신 선후배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누가 이견을 제시할 수 있을까.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고, 케이블 TV의 무서운 성장을 이끌어내며 지상파 방송을 위협할만한 위치까지 올려 놓은 콘텐츠와 인물이다. 오히려 3관왕, 2관왕의 성적이 다소 짜게 느껴질 정도.
'미생'은 그간 지상파 방송에서 보여주던 드라마의 틀을 깼다. 불필요한 로맨스 라인, 막장 요소들을 과감하게 뺐고,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실력파 배우들을 기용, 스타반열에 올려두었다.
나영석 PD는 지상파 방송에서 쌓은 경험에 참신한 아이디어와 연출력으로 tvN에서 날개를 폈다. '꽃보다' 시리즈를 보기 좋게 성공시켰고, 최근 '삼시세끼-어촌편'까지 화제의 프로그램에 올려 놓으며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스타PD가 됐다.
앞으로 방송계 생태는 또 어떻게 변화할까. '미생'과 나영석 PD에게서 케이블 방송의 밝은 미래가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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