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와 열정이 있다면 객관적인 전력 차는 아무것도 아니다. ‘언더독’ 전자랜드가 사고를 쳤다.
인천 전자랜드는 13일 오후 7시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서울 SK를 연장 접전 끝에 91-88로 물리쳤다. 3연승으로 4강에 오른 전자랜드는 이제 정규시즌 2위 원주 동부와 대결을 앞두게 됐다.
6강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만해도 SK의 우세를 점치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아쉽게 정규시즌 3위로 밀렸지만 SK는 줄곧 선두싸움을 해온 우승후보였다. 반면 전자랜드는 시즌 중 11연패를 당하는 등 가까스로 6강에 턱걸이 했다. 하지만 전자랜드가 가진 헝그리 정신과 열정은 전력으로 측정되지 않았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서 상위팀이 4강에 진출한 경우는 총 36회 중 25회에 달한다. 확률로 따지면 69.4%다. 전자랜드가 SK를 잡는다는 전망은 30%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전자랜드는 강했다. 슈퍼스타는 없지만 못하는 선수도 없었다. 전자랜드는 1차전 14개의 3점슛을 폭격하며 87-72로 대승을 거뒀다. 2차전에서는 막판 포웰의 대활약으로 76-7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서 1,2차전을 모두 이긴 13팀은 모두 4강에 올랐다.

결국 전자랜드는 3차전에서 접전 끝에 SK를 로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전자랜드는 3연승으로 4강에 진출한 첫 번째 6번 시드 팀이 됐다. 30.6%의 확률을 100%로 바꾼 전자랜드는 프로농구에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전자랜드의 조직력과 투지는 숫자로 환산이 불가능한 최고 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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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