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기대주 활약에 kt 마운드가 웃는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3.14 06: 00

kt 위즈가 시범경기를 치를수록 제법 안정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공격력은 아쉽지만 투수력을 바탕으로 형님 구단들과 대등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kt는 1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비록 연승을 이어가진 못했지만 투수들은 3점만을 내주며 호투했다. 선발 등판한 정대현이 5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그 뒤로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정성곤-김민수가 1이닝씩을 책임지며 1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마지막 3이닝은 빠르게 흘러갔다.
특히 연일 젊은 선수들이 호투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띈다. kt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1군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 중간 계투로 등판한 3명의 선수도 모두 순수 신인이었다. 그럼에도 롯데 타자들을 꽁꽁 틀어막으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불펜으로 분류되는 기대주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kt 마운드도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현재 kt 중간 계투진을 살펴보면 1~2년차 선수들을 여럿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몇몇 선수들은 불펜의 중심이 돼줘야 할 선수로 꼽힌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주목받았던 대졸 2년차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는 11일 마산 NC전에 첫 등판하며 구위를 점검했다. 그는 카운트를 불리하게 가져간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으며 타자들을 요리했다. 성적은 2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좌완 기대주로 꼽히는 이창재-정성곤도 첫 등판에서 무난한 피칭을 선보였다. 이창재는 8일 넥센전서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고, 정성곤도 13일 롯데전에 첫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마크했다. 아직은 평가하기 조심스럽지만 일단 스타트가 좋다. 일본 전지훈련서부터 꾸준히 기회를 받았던 대졸 우완 투수 김민수도 같은 날 1이닝 무실점으로 합격투.
신인을 제외하고도 유망주들이 즐비하다. 4년차를 맞이하는 이성민은 불펜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NC에서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며 선발과 중간을 오갔다. 하지만 보호선수 20인 명단에서 제외되면 kt의 부름을 받았다. 초반엔 선발, 중간을 모두 염두에 두고 준비했지만 불펜에서 가능성을 보여 필승조의 한축으로 기대를 모은다. 8일 넥센전에선 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11일 친정팀을 상대로 한 두 번째 등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자랑했다.
아직 보직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고등학교 시절 최고 좌완으로 평가받던 심재민도 12일 롯데전서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점차 구위를 회복해가고 있다. 또한 삼성에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온 이준형도 급성장세를 타고 있다. 그는 지난 2경기서 1⅔ 2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이다.
여기에 김기표, 김사율 등 베테랑 선수들도 쾌조의 스타트로 힘을 보태고 있다. 아직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본 경기를 치르면 젊은 선수들에게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베테랑들의 존재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막 첫 선을 보인 kt지만 불펜 기대주들의 활약은 시범경기서 눈여겨볼만 한 체크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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