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스트라이커 차승원+미드필더 유해진[종영①]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3.14 06: 30

tvN '삼시세끼-어촌편'의 놀라운 흥행은, 촘촘하게 잘 짜여진 팀워크의 승리였다. 만재도라는 험난한 필드로 선수들을 내몰고, 그 곁에서 툭툭 미션을 내던졌던 이가 바로 '꽃보다' 시리즈의 연속 히트에 이어 '삼시세끼'마저 흥행 브랜드 반열에 올린 나영석 PD다.
나영석 PD의 전술은 적중했다. 차승원과 유해진은, 만재도에서 참 오래된 부부 포스를 내뿜으며 보는 이를 단박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앞서 1999년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으로 첫 번째 인연을 맺었던 두 사람은 무려 15년이라는 세월동안 8편의 영화에 함께 출연하며 진한 우정을 쌓아왔다. 방송에서 등장했던 차승원이 유해진을 부르는 '자기야'라는 호칭 역시 실제 그들이 평상시에 사용하는 말 그대로다.
무려 15년지기다. 그 두 사람이 일궈내는 호흡은 오다가다 얼굴만 안 채로 어쩌다가 리얼리티 프로에 함께 출연해 카메라 앞의 형식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웬만한 이들과는 애초에 차원이 다를 수 밖에 없었다. 첫 회 만에 차승원은 차줌마로, 유해진은 (이름의 한자를 그대로 풀어낸) 참바다씨로 통용되며 안사람과 바깥양반의 역할을 분담하게 된 듯한 호흡은, 어쩌면 당연했다.

두 사람을 축구에 비유하자면 차승원은 스트라이커, 유해진은 미드필더. 한 가지에 꽂힌 채 앞만 보고 달려가는 (예를 들면 요리를 할 때라든가) 이가 바로 차승원이라면, 그런 이의 곁에서 전체 필드를 바라보며 꼼꼼하게 돕는 이가 바로 유해진이기 때문. 사실,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차승원일지도 모르지만, 유해진 없이는 빛나는 차승원이 있을 수 없는 구조였다.
나영석 PD가 본 두 사람도 딱 이와 같았다. 나 PD는 "차승원씨가 요리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유해진씨가 나머지 모든 상황들을 도맡아서다. (손)호준이가 혼자 놀고 있으면 이를 신경쓰고, 티나지 않게 곁에 가서 말도 걸어주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자꾸만 던지는 농담들도 그런 맥락이다. 같지 않은, 전혀 다른 두 사람의 개성이 오히려 서로의 공백을 메우면서 전체적인 시너지를 내게 된 것"이라는 설명.
나영석 PD는 '삼시세끼-어촌편'을 축구경기에 비유해, 차승원을 스트라이커로, 유해진을 미드필더라 지칭했다. 그렇다면, 나머지 출연자들은? 나 PD는 이같은 질문에 웃으며 "말하자면 손호준은 벤치 요원이었던 셈이다. 정우, 추성훈 등의 게스트는 추가 투입 멤버, 그리고 산체와 벌이는 팀 서포터즈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만재도를 떠나며 본편 8회가 모두 마무리된 '삼시세끼-어촌편'은 오는 20일 에필로그 형식의 스페셜 편이 방송된다. 이날은 그동안 방송을 통해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만재도에서의 비하인드 영상을 비롯해 서울에서 다시 만난 '만재도 식구'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그리고 훌쩍 성장한 산체와 벌이의 이야기도 추가로 그려진다. '삼시세끼-어촌편'의 후속으로는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이 27일부터 방송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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