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4’ LG, 스플릿스쿼드로 2015시즌 준비 박차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3.14 06: 03

LG 트윈스가 스플릿스쿼드를 통해 선수단을 넓게 운용한다. 시즌 개막까지 남은 2주 동안,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을 100%로 채우려 한다.
LG는 14일 광주 KIA전에 앞서 안익훈 양석환 김영관 윤진호를 1군에 합류시켰다. 지난 9일 종료된 대만 2군 캠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네 선수는 1군 시범경기에 뛸 예정이다. 그리고 기존 1군 선수단을 조정, 실전 경험이 필요한 선수들을 2군에 보냈다. 2군이 대학팀들과 연습경기가 잡혀있는 만큼, 3월 28일 개막에 앞서 선수단 전체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순조롭다. 다섯 번의 시범경기서 3승 2패. 팀 타율이 2할2푼으로 낮지만, 홈런 7개가 터지며 20점을 뽑았다. 주축 선수들로 9이닝 전체를 소화한 경기가 전무했기에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공격력은 시간이 흐르면 정상궤도에 오를 듯하다. 이병규(9번) 박용택 이진영 의 경우, 스프링캠프에서 페이스를 시즌 개막에 맞췄다. 지금은 서서히 이닝을 늘려가며 체력을 맞추는 과정이다.

그런데 올 시즌 LG는 김용의 채은성 문선재 정의윤 등 젊은 외야수들의 활약도 필요하다. 특히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김용의와 문선재에게는 외야수로 출장하는 모든 경기들이 값진 경험이 된다. 때문에 팀을 두 개로 나눠 선수들이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뛸 수 있게 했다. 차명석 수석코치는 “선수들이 못해서 2군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이들에게 실전기회를 더 많이 부여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스플릿스쿼드를 시행한 이유를 전했다.
내야진과 포수진도 옥석가리기가 진행 중이다. 정성훈 오지환 손주인 최경철 최승준은 개막전 엔트리에 이미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다. 남은 자리를 놓고 백창수 김재율 황목치승 박지규 유강남 조윤준 김재성이 경쟁한다.
시범경기 팀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중인 마운드는 퍼즐이 하나씩 맞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우규민이 2015년 첫 실전을 가볍게 장식하며 청신호를 쏘았다. 우규민은 지난 13일 포항 삼성전에서 32개의 공을 던지며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했다. 특유의 절묘한 제구력과 완급조절 능력을 발휘하며 수술에서 완벽히 회복했음을 증명했다. 우규민은 차차 투구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하지만 시범경기가 3월 22일에 마무리된다. 3월 28일 시즌 개막까지 5일의 공백이 있는데 이 기간 우규민은 2군 연습경기서 최종점검에 들어갈 수 있다. 계획대로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롯데와 홈 개막 3연전 중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 두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임지섭 장진용 임정우도 투구수를 선발투수에 맞춰가는 중이다. 아직 시범경기서 5이닝 이상은 던지지 않았는데, 다음 경기부터는 투구수 70~80개, 5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다. 임지섭이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남은 시범경기를 통해 장진용과 임정우 중 한 명이 선발진에 들어간다.
외국인 원투펀치 루카스와 소사는 예상보다 빠르게 페이스가 올라왔다. 둘 다 5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상태다. 소사는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오버페이스가 우려될 정도로 비시즌 동안 준비를 잘 했다. 그래서 양상문 감독과 강상수 투수코치는 소사를 한 차례 쉬어가게 했다. 당초 이번 주말 KIA전에서 루카스와 나란히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루카스만 14일 KIA전에 나선다. 소사는 다음 주에 선발 등판한다.
불펜진도 순풍이다. 봉중근 이동현 신재웅 유원상은 야수 베테랑들과 마찬가지로 페이스를 개막전에 맞췄다. 이들에게 시범경기 결과는 큰 의미가 없다. 애리조나서 오버 페이스했던 정찬헌은 오키나와 후반부터 제 자리를 찾았다. 바꾼 투구폼에 익숙해지며 시범경기서 2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윤지웅도 수정한 투구 메커니즘에 적응 중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개막 엔트리 도전장을 던진 불펜투수들이다. 김선규 최동환 전인환 김지용이 100% 컨디션으로 시범경기에 등판하고 있다. 김선규가 3경기 3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최동환과 김지용도 각각 2경기 2⅓이닝 무실점, 2경기 3⅓이닝 무실점을 찍었다. 전인환도 2경기 4이닝 1실점으로 투구내용이 좋다. 이들 모두 1군 엔트리에 들어갈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면, 시즌 중 1군 출장 기회를 받을 것이다. 그만큼 LG 불펜진은 더 강해진다.
한편 핵심 전력인 류제국과 잭 한나한 모두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류제국은 당초 복귀 예정시기였던 5월말보다 빠른 시점에서 1군에 합류할 수 있다. 반면 한나한은 현재 강도 높은 훈련은 소화하지 못하는 상태다. 복귀시기 역시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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