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4경기인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변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현재 롯데 자이언츠는 변수가 많다. 변수가 채워졌을 때 전력은 나쁘지 않지만, 변수는 물음표로 남아있기 때문에 올해 롯데 성적 예상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선발진 변수가 크다. 롯데는 송승준과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3명만 선발투수로 확정지었다. 시범경기가 한창인 현재 4,5선발 자리는 홍성민과 이상화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여전히 물음표다. 때문에 이종운 감독은 이정민과 이인복 등 선발 후보들을 여전히 시험하고 있다.
올해 롯데가 5선발 로테이션을 무난하게 돌린다면 5강 경쟁권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쉽지만은 않은 이야기다. 작년 롯데는 10승짜리 외국인투수 2명과 송승준, 장원준까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이좋지 않았다. 특히 5선발은 벌써 몇 년째 주인이 없다. 작년에는 김사율과 홍성민, 이상화, 배장호 등이 테스트를 받았지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만약 롯데가 선발로 점찍은 3명 가운데 1명이라도 삐끗하면 어떻게 될까. 최근 수년동안 롯데는 외국인투수 걱정없이 시즌을 보냈다. 2010년 라이언 사도스키 이후 매년 10승 외국인투수는 꾸준히 배출했고 2012년부터 작년까지는 외국인투수 원투펀치가 마운드를 지켰다. 외국인투수 선발에 있어서 가장 성공적인 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외국인투수는 언제 문제를 일으킬지 알 수없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지금까지 모습만 봤을때는 수준급 선수인데, 어쨌든 믿고 가는 수밖에 없다. 게다가 외국인투수는 교체가 가능하니 만약 문제가 생기면 다른 선수로 대체해 선발진을 채울 수있다.
이제 남은 건 송승준이다. 만약 송승준이 선발 로테이션을 굳게 지켜주지 못한다면 롯데는 대안이 없다. 몇 년째 이렇다 할 5선발 육성에도 실패했던 롯데가 올해 한꺼번에 선발투수 3명을 키워내기는 쉽지 않다. 조정훈이 순조롭게 복귀에 잰걸음을 재촉하고 있지만, 이 감독은 "없는 선수로 생각하겠다. 돌아와주면 고마운 선수"라고 말한다.
때문에 송승준이 올해 롯데의 운명을 손에 쥔 키플레이어다. 올해 프로야구는 늘어난 경기수 때문에 선발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송승준이 예전 구위를 회복해 반드시 선발진을 지켜줘야 한다. 부산 MBC 최효석 해설위원도 "올해 롯데 성적은 송승준에게 달렸고 확실히 키플레이어로 꼽을 만하다. 만약 작년과 같은 부진이 이어진다면 대체할 자원이 없다"고 지적했다.
작년 송승준은 한국무대 복귀 후 가장 고전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기도 했었고 투구밸런스가 흐트러지며 마운드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때문에 올해는 부활을 선언, 누구보다 열심히 시즌을 준비했다. 13일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도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했다. 선수 개인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롯데의 운명을 위해서라도 송승준의 부활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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