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마일영 부활 조짐, 막강해지는 한화 불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3.14 10: 00

한화는 시범경기 5경기에서 불펜 평균자책점이 1.05에 불과하다. 25⅔이닝 동안 3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시범경기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몇 년 동안 한화 불펜을 생각하면 인상적인 성적이다. 
특히 지난해 1군에서 큰 활약이 없었던 투수들이 살아난 것이 눈에 띈다. 우완 송창식(30)과 좌완 마일영(34)이 시범경기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두 투수 모두 2경기씩 등판, 안정감 있는 투구로 한화 불펜에 새로운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성근 감독도 두 투수의 활약에 미소짓는 모습이다. 
2013년 20세이브를 거두며 한화 마무리로 우뚝 선 송창식은 그러나 혹사 여파로 지난해에는 부진했다. 후반기에는 1군 무대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 3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하고 있다. 짧게 던지는 것과 길게 던지는 것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송창식이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2경기를 던졌는데 지금 볼을 던질 수 있으면 올해 괜찮지 않을까 싶다"며 "송창식이 잘해준다면 (투수 운용에서) 한결 편해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캠프에서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끌고 오는 투구폼 교정을 통해 볼끝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마일영의 변화는 더욱 극적이다. 지난 2년간 1군보다 2군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며 잊혀 져 가는 선수였던 그는 시범경기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경기 1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특히 13일 대전 두산전에서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성근 감독도 "마일영이 많이 좋아졌다. 작년과는 천지차이"라며 "나이 먹어서 요령이 있다. 요긴하게 쓸 것이다"고 칭찬했다. 마일영은 캠프 때도 수시로 김 감독에게 투구 관련 질문을 하고 메모를 하며 부활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캠프 연습경기에서는 실전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당시 그는 "투구폼만 10번은 바꾼 듯하다. 솔직히 잘 안 되고, 자신이 없으니까 감독님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주위 동료들도 "한화에 온 이후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것은 처음이다"고 할 정도로 매달렸다. 그 결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다. 제구가 안정되고 맞혀 잡는 투구가 된다. 
송창식과 마일영의 활약으로 한화 불펜의 팀 내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기존 안영명-박정진-윤규진 트리오에 권혁의 가세 그리고 신인 김민우와 잠수함 투수들까지 있는 상황에서 송창식과 마일영이 한 자리씩 차지하며 막강해졌다. 두 투수의 부활 투구가 한화 불펜에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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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마일영. / 최규한 기자 drema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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