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저지율 5할…KIA 포수진 상전벽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3.14 07: 43

KIA 포수진이 달라질 것인가?
지난 13일 현재 시범경기 5경기를 소화한 KIA는 색다른 지표를 하나 내놓았다.  포수들의 도루저지율이 5할에 이르고 있다. 차일목, 백용환, 이홍구 등 3명의 포수들의 차례로 마스크를 썼는데 모두 8번의 도루시도 가운데 4번을 막은 것이다. 차일목은 5번의 시도 가운데 세 번이나 잡아냈다. 이홍구는 한 번을 저지했고 백용환은 두 번모두 허용했다.
작년까지 수 년동안 도루저지율은 KIA 부진의 이유였다. 작년 포수진 가운데 도루저지율 3할을 넘은 이들은 없었다. 모두 162번의 도루를 허용했고 잡은 것은 48번에 그쳤다. 도루저지율은 2할2푼9리에 불과했다. 이성우가 2할5푼, 차일목은 2할3푼4리, 백용환은 2할1푼4리를 기록했다.

송구의 정확성과 빠르기 모두 미흡했다. 거의 속수무책으로 상대의 발야구에 당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시범경기에서 2루에서 주자들을 잡아내는 장면을 여러 번 보여주고 있다. 단 5경기, 그것도 시범경기라는 점 때문에 변별력은 낮지만 무언가 달라진 모습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나카무라 다케시 배터리 코치는 지난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포수들의 도루저지율을 4할대로 높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포수의 처지에서 도루를 막기 위해서는 송구의 정확성과 빠르기를 높이는 수 밖에 없다.  송구동작을 간결하게 만들어야 하고 강한 송구가 필요하다. 어깨가 좋은 이홍구와 백용환은 간결한 송구 동작, 베테랑 차일목은 정확성을 키우는데 노력을 했다.
아울러 KIA 투수진의 퀵모션이 빨라진 측면도 있다.  단순히 도루저지는 포수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투수들이 주자의 도루 타이밍을 주지 않고 견제를 잘해야 한다. 슬라이드 스텝 등 퀵모션도 좋아져야 한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주자에게  이대진 투수코치는 직구를 던졌을 때는 1.15초, 변화구를 던졌을 때는 1.30초 이내로 끊도록 주문했다. 그래서인지 시범경기에서도 투수들의 투구가 빨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구단 체체로 시작하는 올해도 발야구는 중요하다.  삼성, SK, 두산 등 상위권을 노리는 팀들은 모두 빠른 주자들이 많다. 빠른 주자들은 KIA를 만나면 더욱 공격적인 주루를 할 공산이 높다. KIA의 올해 목표는 실점률을 줄이는 것이다. 그 가운데 실점으로 연결되는 도루를 최대한 막는 것이 숙제이다. KIA가  정규리그에서도 도루저지율을 높일 것인지 그것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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