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것이 싫다'는 할릴호지치, "일본 선수들 부활시키겠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3.14 11: 12

"일본 선수들을 부활시키겠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일본의 부활을 목표로 삼았다. 13일 일본에 도착한 할릴호지치 감독은 곧바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대표팀 감독직 제의를 받아 영광이다. 일본은 2014 브라질월드컵 후 성적이 떨어졌으나 몇몇 부분을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다. 우수한 선수들이 있고 기술이나 규율도 잘 잡혀있다. 커다란 성과를 올릴 준비가 되어있는 팀"이라며 일본에서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에게 데인 바 있는 일본 언론도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호의적이다. "일본은 지금 자신감을 잃고 있다. 몇몇 선수들의 경우 2, 3년 전에 더 좋은 선수였다"고 꼬집은 할릴호지치 감독의 말에 지지통신 등 복수의 언론은 가가와 신지, 혼다 게이스케 등 최근 부진한 '간판 스타'들을 그가 부활시킬 수 있을지 기대하는 눈치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선수들에게 내 철학을 전하고, 예전에 자신이 보여주던 좋은 플레이를 다시 떠올리도록 하겠다. 조금 시간이 걸려도 결과를 내고 싶다"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에 주목하는 일본 언론을 향해서도 "나는 이미 이런 민감한 상황에서 감독직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결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고, 비판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는 것을 안다. 언론과는 서로 존경하는 관계를 쌓아가고 싶다"고 당부했다.
알제리 대표팀의 감독을 맡아 2014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할릴호지치 감독은 협회, 그리고 언론과 많은 갈등을 겪은 경험이 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순위가 떨어진 것처럼 알제리 역시 같은 상황이었다. 3년간 일하며 알제리의 순위를 17위까지 끌어올렸다. 그와 같은 일을 일본에서도 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부임으로 '전면 경쟁 체제'가 시작된 것도 눈여겨 볼 점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선발이)확정적인 선수는 아무도 없다"고 강조한 후 "부정적인 상황이 싫고 지는 것은 더 싫다. 졌을 때는 기분이 나빠지기 때문에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승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일본 선수들을 부활시키고 싶다. 일본을 보다 위로 이끌고 싶다. 커다란 책임이 지워졌으나, 그 목표만큼은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단언한 할릴호지치 감독.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 이상을 당장의 목표로 잡은 할릴호지치 감독이 승부조작 파문으로 멍만 남기고 떠난 아기레 감독의 흔적을 말끔히 지우고 바라는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costball@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