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홈구장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가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구장을 처음 접한 감독들과 선수들은 “깔끔하게 잘 지었다”고 입을 모았다.
케이티 위즈파크는 14일 kt-두산 시범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개방됐다. 몇몇 팬들은 오전 8시 30분부터 위즈파크 앞에 줄을 설 정도로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팬들은 물론이고 원정경기를 온 두산 선수들도 처음 리모델링된 수원 구장을 방문했다. kt 선수들도 팬들에게 개방된 위즈파크는 처음.
먼저 조범현 kt 감독은 “깔끔하게 잘 지었다”며 흡족해 했다. 조 감독은 구장이 지어지는 과정에서도 일일이 상황을 체크하고,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그 결과 현재보다 더 좁았던 외야 파울 라인을 넓혔다. 그리고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가 잘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꾸준히 개선하며 현재의 위즈파크가 완성됐다.

원정팀인 두산도 구장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랜만에 와본다. 구장을 예쁘게 잘 지었다”고 말했다.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들의 만족도도 높다. 김현수는 “엄청 잘 만들었다. 더그아웃, 라커룸이 정말 좋아졌다. 지금 봤을 땐 잘 만든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위즈파크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 중 하나는 좁은 외야 파울 라인이다. 내야의 익사이팅존은 파울라인에 불과 1.5m 떨어져있다. 관중들은 가까이서 선수들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수비를 하는 선수들에게는 방해가 될 수 있는 부분. 그럼에도 선수들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외야수 민병헌은 “2006년에 뛰고 여기서 처음 뛴다. 파울라인은 사직구장이랑 비슷하다. 잠실과도 비슷해서 크게 차이를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역시 “크게 좁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고 펜스가 좋아서 상관이 없다. 봤더니 펜스가 정말 안전하고 좋다”며 극찬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10시부터 팬들의 입장이 허용됐다. 당초 내야 3,4층과 외야석을 개방하지 않았지만 오전 11시가 지나서 아래층이 모두 차기 시작했다. 결국 내야 4층을 개방했고 이 자리 역시 팬들이 많이 들어찬 상황이다. 공식 집계는 되지 않지만, 약 1만 6000여 명의 팬들이 수원 야구장을 찾았다. 그동안 야구에 목말랐던 수원 팬들의 kt 위즈에 대한 큰 관심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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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