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경남고 애제자 한현희(넥센 히어로즈)가 다시 만났다.
롯데와 넥센은 14일부터 이틀간 목동구장에서 시범경기를 갖는다. 경기를 위해 목동에 온 이 감독을 한현희가 경기 전 깜짝 방문했다. 지난해 시상식장 이후 첫 만남. 이 감독과 한현희는 만나자마자 손을 꼭 붙잡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이 감독은 경남고 감독 시절 한현희를 키워낸 바 있다. 당시 심창민(삼성), 서진용(SK) 등이 이 감독의 제자. 이 감독은 "(한)현희는 어디서든 잘 할 애다. 겁없이 씩씩하게 타자를 상대할 줄 아는 투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현희가 학교에 애정이 많아서 쉬는 날 가끔 학교에 와서 후배들 밥도 사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이 한현희에게 "잘 던지라"고 덕담을 건네자 한현희가 "저 오늘 선발입니다"라며 씩 웃었다. 한현희는 "경남고 때처럼 던지겠습니다"라며 '선전포고'를 했다. 이 감독은 당황한 듯 껄껄 웃었다. 이 감독은 "현희가 잘 할 것"이라면서도 "우리 타자들이 잘 쳐야 한다"고 '우산 장수 나막신 장수 어머니' 같은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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