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강하늘-김우빈 '스물', 외화-19금 극장가 접수할까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3.14 14: 36

지질하지만 귀여운 '놈놈놈'이 온다. 25일 개봉하는 영화 '스물'(감독 이병헌, 제작 영화나무)다.
'스물'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물을 맞이하는 세 친구 치호(김우빈), 동우(이준호), 경재(강하늘)의 좌충우돌 성장 이야기를 그린다. 세 사람은 백수와 재수생, 새내기로 제각각 다른 길을 걸어가는데, 자신만의 고민과 사랑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이병헌 감독은 자신이 재치있는 이야기꾼임을 마음껏 뽐내는데, 자칫 안타까운 상황에서도 "눈물까진 안난다"라고 말하는 유머를 잃지 않는다.
이 영화의 미덕은 지나치게 낙관하지도, 비관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가르치지도 않는다. 세 사람은 스스로 어른이 됐다고 말하지만, 지질하고 서툴다. 꿈은 찾지 못한 채 매일 여자만 찾거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오도가도 못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셋은 함께 어울리고, 때론 엉뚱한 행동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이처럼 '스물'은 신인 감독의 패기와 재능이 빛나는 작품이다. 지난해는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들은 저예산 영화에서 주로 찾을 수 있었다. '도희야'의 정주리, '족구왕'의 우문기, '한공주'의 이수진, '거인'의 김태용 등이 그랬다. 이병헌 감독의 등장은 노덕, 김병우, 정근섭, 허정 등 상업영화에서 두각을 보여준 지난 2013년을 떠올리게 한다.
출연진의 면면 또한 화려하다. 영화 '기술자들'로 주연을 꿰찬 김우빈, tvN 드라마 '미생'으로 이름을 알린 강하늘, 영화 '감시자들'로 '연기돌'로 등극한 이준호 등이 함께 한다. "처음에 김우빈을 캐스팅할 땐 '내가 김우빈을 캐스팅해주겠다'였는데, 이젠 '김우빈씨 해주세요'가 됐다"는 이병헌 감독의 말처럼 충무로의 라이징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현재 박스오피스는 '킹스맨', '채피', '위플래쉬' 등 외화 혹은 '살인의뢰' '헬머니' 등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 가득 차 있다. 19일 개봉하는 '신데렐라' 또한 할리우드에서 왔다. '스물'은 관객들에게 친숙한 청춘 스타들이 주연을 맡고, 거침없는 대사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건전한 장면들로 채워진 15세이상관람가 영화다. 젊음으로 반짝이는 영화 '스물'이 극장가를 접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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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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