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참 투수 손민한(40)이 NC 선발 한 자리를 예약했다.
손민한은 1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기록하며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NC의 1-0 승리와 함께 선발승. 시범경기에서 8이닝 무자책 행진을 벌이고 있는 손민한은 NC의 선발 한 자리를 무난하게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8일 마산 KIA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선발로 나와 3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두 번째 등판이 된 이날 5이닝 퍼펙트로 기세를 높였다. 시범경기 2경기 8이닝 무자책 행진이다.

이날 투구는 말 그대로 퍼펙트였다. 한화 타자를 단 1명도 출루시키지 않으며 1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삼진 5개와 땅볼 7개, 뜬공·직선타 3개.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완벽하게 활용할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낮게 제구가 잘 이뤄졌다. 특히 몸쪽으로 찌르는 직구는 쳐봤자 먹힌 타구가 나올 뿐이었다.
이날 손민한의 최고 구속은 142km. 대부분 공이 130km대 후반으로 빠르지 않았다. 총 투구수 55개 중에서 속구는 13개에 불과했다. 슬라이더(14개) 체인지업(10개) 커브(5개) 등 변화구와 패스트볼 계열의 투심(13개)을 훨씬 많이 던졌다. 스트라이크 39개, 볼 16개로 제구 또한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지난해까지 신생팀 특혜에 따라 외국인선수 4명을 기용한 NC는 그 중 3명이 투수였다. 지난해 찰리 쉬렉, 에릭 해커와 함께 선발진을 이뤘던 태드 웨버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최대 과제. 찰리·해커·이재학을 제외한 나머지 4~5선발 자리 주인 찾기 작업이 진행 중인데 손민한이 최고의 페이스를 자랑한다.
롯데 시절 손민한은 선발투수로 시즌 MVP까지 거머쥔 최고의 선수였다. 2013년 6월 NC에서 복귀할 때도 첫 한 달은 선발로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그 이후 팀 사정에 따라 보직을 구원으로 보직을 바꿔 2014년을 풀타임으로 던졌다. 하지만 올해 다시 선발로 시즌을 준비 중이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KBO리그에 불혹의 선발투수는 없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손민한이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점점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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