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위해 14000km를 날아온 팬 이야기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3.14 14: 49

불혹을 넘겼음에도 여전히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42, 마이애미 말린스). 그리고 그를 보기 위해 일본에서 날아온 팬이 있다.
1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한 특별한 팬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일본 가나가와현의 사가미하라에서 온 스즈키 다츠노리라는 팬은 이치로를 보기 위해 먼 곳까지 왔다. ‘다쓰’라고 불리는 이 46세 팬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위치한 마이애미 말린스의 스프링 트레이닝장에 다녀갔다.
다쓰가 주피터에 왔던 것은 현지 날짜로 지난 2일이다. 다쓰는 이치로와 아무런 관계도 없지만 일본에서부터 미국까지 8764마일(약 1만 4104km)을 날아왔다. MLB.com은 이치로를 일본 내에서 마이클 조던처럼 아이콘 같은 존재라고 덧붙였다. 다츠 역시 “그는 모든 일본인들에게 락 스타와 같다”고 e메일을 통해 MLB.com에 답장했다.

사실 다쓰가 미국에 온 것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다. 필라델피아에서 있었던 니코틴과 담배 연구 모임의 연례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다츠는 지난 2월 말부터 미국에 있었다.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마친 다쓰는 플로리다의 웨스트 밤 비치로 옮겨 젠슨 비치 마라톤도 뛰었다.
사실 미국에 온 가장 주된 목적은 마라톤이었다는 게 다쓰의 설명. 그는 4시간 10분에 풀코스를 뛰었다. 마라톤을 등록할 당시 말린스가 이치로와 계약했고, 다쓰는 마라톤을 뛴 다음날 자신이 어느새 젠슨 비치에서 30마일 떨어진 말린스의 훈련장에 모인 팬들 뒤에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날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대학과의 연습경기 라인업에 이치로는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다쓰는 그를 볼 수 있었다. 팬들 사이에 낀 일본인의 모습은 이치로의 눈에 들어왔고, 다쓰는 이치로의 사인이 들어간 기념 배트를 선물로 받았다.
오로지 이치로만을 보기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다쓰는 도쿄에서 댈러스까지 8764마일을 날아왔고, 이치로를 볼 수 있는 단 몇 초를 위해 말린스의 훈련장을 찾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팬심은 자신의 스타가 준 잊을 수 없는 선물로 이어졌다.
nick@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