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두-에닝요 연속골' 전북, 서울 2-1 제압... 개막 2연승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5.03.14 15: 53

전북 현대가 FC서울의 홈 개막전에 재를 뿌리며 개막 2연승을 질주했다.
전북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라운드 서울과 경기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리그 2연승을 달리며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무패 행진의 숫자를 17경기(13승 4무)로 늘렸다. 반면 서울은 개막 2연패에 빠지며 시즌 초반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했다.
서울은 지쳐있는 정조국과 에벨톤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고 김현성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웠다. 2선에는 고광민과 윤일록, 고요한이 나서고 중원은 고명진과 오스마르가 맡았다. 포백에는 차두리와 이웅희, 김진규, 김치우가, 골키퍼 장갑은 김용대가 꼈다.

전북은 에두가 원톱으로 선발 출전, 2선에는 이재성과 한교원, 에닝요가 서고 이승현과 이호가 중원에서 각각 공격과 수비에 힘을 보탰다. 포백은 이주용, 김기희, 김형일, 최철순이 섰고 골문은 권순태가 지켰다.
경기 초반 서울의 수비적인 경기운영이 예상됐으나, 서울은 뒷공간을 단단히 잠근 채 중원에서 전북의 공격 흐름을 잘 잡아내며 적극적인 역습에 나섰다. 좌우 날개의 부진 속에 서울과 전북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전북이 공격에 조금씩 더 무게를 실었다. 한교원의 슈팅과 이주용의 슈팅이 나란히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열릴 듯 열리지 않는 서울의 골문에 애태우던 전북은 먼저 교체카드를 뽑아들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14분, 전반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한교원과 이승현이 벤치로 물러나고 레오나르도와 이동국이 나란히 그라운드에 발을 디뎠다.
이동국의 투입시점은 이날 경기의 터닝 포인트로 예상할 수 있었다. 앞서 최용수 감독 역시 "이동국의 교체투입만을 기다릴 것"이라며 전북의 밸런스가 흔들리는 순간을 노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닥공은 닥공이었다. 레오나르도와 이동국의 가세는 전북의 공격 분위기 자체를 바꿔놓았다.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날아든 공을 이동국이 머리로 떨궈준 것이 에두의 발에 맞아 서울의 골문을 겨냥했다. 김용대 골키퍼가 잡아내며 실점 위기는 넘겼으나 전북의 공세는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었다.
골이 터진 것은 불과 4분 후였다. 레오나르도의 날카로운 슈팅을 수비수가 걷어냈으나 공은 다시 서울의 문전으로 날아들었다. 골대 정면에서 기다리던 에두는 망설임 없이 왼발 슈팅으로 골대를 겨냥했고, 공은 그대로 서울의 골라인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숨막히는 0-0의 공방전에서 드디어 한골차 리드를 잡아낸 전북은 후반 25분 레오나르도와 에닝요의 합작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내며 2-0으로 도망쳤다.
잘 지켜오던 균형이 단숨에 무너진 서울은 역습으로 전북의 골문을 열기 위해 노력했다. 간절하던 바람은 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터진 김현성의 만회골로 돌아왔다. 경기 종료 10분을 앞두고 2-1, 1골차 추격전이 된 경기는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몇 번의 좋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동점골을 뽑아내는데 실패한 서울은 중요한 고비에서 해결사 부재를 뼈아프게 절감하며 안방에서 석패하고 말았다.
▲ 14일 전적
△ 서울월드컵경기장
FC서울 1 (0-0 1-2) 2 전북 현대
△ 득점=후 34 김현성(서울) 후 18 에두 후 25 에닝요(이상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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