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의 신구조화...시범경기 1위 LG의 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3.14 16: 24

 
"새 얼굴들이 많잖아요".
14일 LG와 KIA의 시범경기가 펼쳐진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경기전 LG 더그아웃에서 만난 주장 이진영은 "팀에 활력이 넘치는 것 같다"는 취재진의 말에 "새 얼굴들이 많이 있잖아요. 파이팅으로 고참들을 아예 죽인다"며  활짝 웃었다.
실제로 베테랑 선수들이 많았던 LG는 최승준 오지환 등 젊은 얼굴들의 활약이 눈에 띤다. 양상문 감독도 "전지훈련부터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고 고참선수들도 나름 준비를 잘했다.  그래서 엔트리를 놓고 고민이 많다. 이런 고민을 하게 만들어주어 젊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감독은 2군에서 4명의 젊은 선수를 불렀다. 내야수 윤진호, 양석환, 김영관, 외야수 안익훈이 주인공.  안익훈은 고졸신인이고 나머지는 대만 2군 캠프에서 인상적인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이었다.
양감독은 이들 가운데 안익훈은 톱타자 중견수로 내세우는 파격을 보였다. 그리고 2년차 양석환은 7번 3루수, 고양 원더스 출신 김영관은 9번 유격수로 내세웠다. 베테랑들에게는 휴식을,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기용법이었지만 최근의 LG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바로 역전이 이들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5회초 선두타자 유강남(5년차 포수)이 중월 2루타를 날리자 김영관이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로 뒤를 받쳐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타자 일순하면서 6점을 뽑는 빅이닝의 발판노릇을 했다.
김영관은 6회에서도 좌월 2루타를 날렸다. 양석환은 득점과는 관련이 없었지만 2회초 1사후 우전안타를 날렸고 5회 6점을 올린 뒤 5회에서도 우중간 2루타를 날리는 활약을 펼쳤다. 기대를 모았던 안익훈은 4타석에서 3개의 삼진을 당했지만 값진 경험을 했다.
어린 후배들의 활약과 함께 눈에 띠는 선수는 41살의 노장 이병규였다.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회초 시범경기 마수걸이 동점 투런포를 날렸고 5회는 달아나는 쐐기 2루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시범경기 4경기에서 7타수 4안타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는 최고령의 투지였다.
입단 10년차 중견 정의윤도 좌익수로 출전해 3점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을 터트리며 11-5 승리의 주역 노릇을 했다. 팀은 4승2패로 1위에 올랐다. 어쩌면 이날은 눈도장을 받으려는 젊은 선수들,  붙박이 주전을 노리는 정의윤,  찬스에 강한 노장 빚어낸 합작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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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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