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봄바람이 V.O.S의 달콤한 목소리에 따뜻하게 녹아내렸다.
14일 오후 7시, 서울 홍대 앞 거리에 박형식이 등장했다. 수많은 인파를 뚫고 '벚꽃엔딩'과 함께 등장한 박형식은 단번에 홍대 거리를 공연장으로 만들었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데이트에 나선 커플들과 친구와 불타는 토요일을 즐기기 위해 모인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박형식을 둘러싸고 공연의 열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박형식은 이날 그룹 V.O.S의 거리 버스킹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난 11일 4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함 V.O.S는 이날 오후 서울 대학로와 홍대 앞 거리 등에서 버스킹을 하면서 특별한 프로모션에 나섰다. 오랜만에 신곡 활동을 앞두고 있는 선배 V.O.S를 위해 박형식이 함께 무대에 오른 것.

'벚꽃엔딩'과 함께 상큼하게 등장한 박형식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팬들에게 직접 장미꽃을 나눠주는가 하면, V.O.S의 신곡 '어느날 어느곳 어디선가'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박형식에게 장미꽃을 받기 위한 팬들의 댄스 타임이 이어졌고, 박형식은 허그와 함께 열창으로 응원에 화답했다.
V.O.S의 본격적인 공연이 이어지자 분위기는 더욱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김경록과 최현준은 추운 날씨에도 흔들림 없이 멋진 공연을 완성했다. 밤이 되면서 날씨는 쌀쌀해졌지만 두 사람의 열창에 현장 분위기는 달콤하고 뜨거웠다. V.O.S의 공연으로 이날 홍대 거리를 찾은 연인들은 더욱 특별한 화이트데이를 맞았다.
이날 V.O.S는 신곡 '어느날 어느곳 어디선가'부터 히트곡 '눈을 보고 말해요', '울면서 달리기', '뷰티풀 라이프', '매일매일', '큰일이다' 등을 불렀다. 팬들에게 직접 장미꽃과 사탕을 나눠주는가 하면, 깜찍한 댄스로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팬들을 위해 각양각색의 포즈를 취하며 포토타임을 갖는 특별한 팬서비스도 진행했다. 거리에 모인 팬들은 '떼창'으로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거리 버스킹을 마친 최현준은 "11년 전 길거리 투어를 떠올리며 향수에 젖었다. 잊지 않고 함께 따라 불러준 분들 너무 감사하다. 오랜만에 긴장의 재미를 느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경록도 "11년 만에 길거리에서 노래를 불렀다. 더 노래를 부르고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이 많이 남는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받아간다. 주체하지 못하게 신나고 재미있었다. 또 길거리로 나가고 싶다. 다시 해봐도 너무 매력적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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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