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해경 헬기 추락, 세월호 때 18명 구조했는데...안타까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03.14 21: 15

[OSEN=이슈팀] 가거도 해경 헬기 추락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전남 신안 가거도에 응급환자를 싣기 위해 갔던 해경 헬기가 바다에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13일 밤 8시 27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방파제 남쪽 5.6㎞ 해상에서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B-511 펜더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응급환자를 싣기 위해 갔지만 바다에 추락한 것이다.

헬기에는 조종사 최승호(52) 경위를 비롯해 부조종사 백동흠(46) 경위, 정비사 박근수(29) 경장, 응급구조사 장용훈(29) 순경 등 4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정 33척(해경 16, 해군 7, 기타 10척), 항공기 8대(해경 6, 해군 1, 공군 1)을 동원해 수색에 나선 해경은 가거도 남쪽 2.5km 현장에서 헬기 파편 추정물과 다수의 부유물을 발견했다. 이어 사고 발생 2시간여가 지난 밤 10시 40분쯤 정비사 박 경장을 사고 해역에서 발견했다. 구명동의를 입은 채 인양된 박 경장은 호흡과 의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고 결국 1시간여 만에 사망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 헬기는 이날 오후 7시 40분쯤 가거도 보건지소에서 맹장염 증세를 보이는 임모(7) 군을 이송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목포 서해해경안전본부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가거도 선착장 부근에 낀 짙은 해무로 주민이 보내는 손전등 신호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하다가 갑자기 추락했다.
사고 헬기는 프랑스유로콥터사에서 도입한 길이 13.7m, 폭 3.3m, 높이 4.1m 규모의 8인승으로 한번 연료를 넣으면 3시간 안팎으로 운항할 수 있다.
특히 이 헬기는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 승객 18명을 구조한 헬기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헬기는 야간 항법장비, 자동비행장치, 전자동엔진조종장비, 응급의료장비, 헬기탐색구조장비, 비행기록장비, 인명구조 인양기 등을 갖췄다.
서해해경안전본부는 사고해역으로 경비함정을 출동시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군은 이날 오후 11시 15분쯤 함문식함을 가거도항으로 입항시켜 애초 맹장염 증세를 보여 헬기를 요청했던 임군을 목포항으로 이송했다.
한편 박정희 대통령은 이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해경대원들이 어린아이를 구하려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참으로 안타깝고 희생자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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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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