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영(퀸스 파크 레인저스)에게 떠올리기 싫을 강등의 그림자가 다시 드리웠다.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는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서 열린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원정 경기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1-3으로 완패했다.
지긋지긋한 부진의 늪이다. QPR은 최근 EPL 12경기서 단 1승에 그쳤다. 1승 2무 9패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패까지 합치면 상황은 더 암울하다.

공격도 문제지만 수비가 자동문 수준이다. EPL의 빠른 템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9경기서 무려 52골을 내줬다. EPL 20개 구단 중 최다 실점의 불명예 기록이다.
좌측면 수비수 윤석영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간 포백라인 중 가장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날은 부진했다. 3실점 모두 측면에서 침투해 들어오는 상대 공격수를 제어하지 못했다.
윤석영에겐 잊고 싶은 강등의 그림자가 다시 드리운 셈이다. 그는 지난 2013년 1월 전남드래곤즈에서 QPR로 이적했다. 고난의 연속이었다. 경쟁에서 밀려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설상가상 소속팀은 강등의 철퇴를 맞았다.
윤석영은 2013-2014시즌 챔피언십(2부리그) 무대를 누볐다. 같은 리그의 돈캐스터 로버스로 단기 임대를 떠나 3경기를 소화한 뒤 원소속팀 QPR로 복귀해 8경기를 뛰며 승격에 일조했다.
2014-2015시즌은 절치부심의 장이었다. 처음으로 EPL 무대를 밟았다. 어렵사리 주전 자리를 꿰찬 윤석영은 이날까지 16경기(교체1)에 출전했다. 선발로 15경기를 나섰다. 뒷마당의 허술함에도 고군분투했다.
소속팀의 강등은 윤석영의 의지와는 별개다. QPR(승점 22)은 이날 패배로 강등권인 18위에 머물렀다. 1경기를 덜 치른 19위 번리(승점 22)와 2경기를 덜 소화한 최하위 레스터 시티(승점 18)에 바짝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아스톤 빌라도 1경기를 덜 펼치고도 승점 25를 기록하고 있다.
윤석영과 QPR이 짙게 드리운 강등의 그림자를 걷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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