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끼리', 여행 생중계? 시도는 신선 결과는 어색 [첫방]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5.03.15 07: 02

여행을 생중계한다는 시도는 신선했다. 그러나 아직은 어설픈 시도에 그쳤다.
14일 오후 첫 방송된 '보내줄 때 떠나라! 남자끼리'(이하 '남자끼리')는 자유를 가슴에 품은 유부남 4인방 정준하, 이재룡, 미노, 서지석이 아내에게 허락받고 태국으로 떠나는 여행 일탈기. 매일 하루에 3시간씩 인터넷 방송을 통해 여행을 생중계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를 무기로 안방극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여행을 생중계한다는 것 이외에는 무난한 여행프로그램이었다. 아내 없이 유부남들만 떠난다는 설정이 있었지만, '남자끼리'의 여행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막상 여행에 돌입하자 이 설정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기 때문.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결국 웃음을 만들어낸 요소는 무려 세 시간이나 계속된 생중계였다. 네 남자는 태국에 도착하고, 숙소에 짐을 풀고, 관광을 시작하기 위해 카오산로드에 도착하자마자 생중계에 뛰어들어야했다. 한국에서는 전혀 듣지 못했던 '남자끼리'의 비밀이었다.
신선한 시도였다. 많은 여행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실시간으로 시청자들과 호흡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인터넷 방송은 쌍방향 소통을 특징으로 하는데, 멤버들 또한 여행에서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태국을 누볐다.
이는 예상치못한 일들로 이어졌다. 네 남자는 시청자들의 요청대로 여행자 다운 의상을 사 입었고, 카오산로드의 길거리 음식을 즐겼다. 또 서지석은 아픔을 참아가면서 레게머리를 하기도, 정준하는 커다란 전갈을 먹기도 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시도는 신선했지만, 준비되지 못한 생중계는 아직 어설펐기 때문. 멤버들 또한 이에 부담을 느끼며 3시간동안 분투했다. 그러나 멤버들의 분투가 큰 웃음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또한 생중계 외에는 '남자끼리'만의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인상이었다. 멤버들의 캐릭터도 쉽게 자리잡지 못했으며, 여행을 이끌어줄 진행자의 부재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남자끼리'는 이처럼 장단이 분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여행 준비와 첫날이 그려졌는데, 앞으로 생중계에 적응하고 여행에 적응한 멤버들의 발전한 모습이 등장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mewolong@osen.co.kr
'남자끼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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