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연패에도 반가운 베테랑들의 부활 찬가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3.15 06: 32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며 시범경기 2연패를 기록했다. 2연승 뒤 다시 연패에 빠졌지만 베테랑들의 활약은 반가웠다.
kt는 14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그러나 kt 타자들은 경기 후반까지 추격하며 뒷심을 발휘했다. 특히 베테랑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단지 베테랑이어서가 아니다. 결국 정규시즌에서 팀의 주축이 돼줘야 할 선수들이기에 그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kt는 현재 주전 선수 외에도 여러 백업 선수들을 기용하며 테스트를 하고 있는 단계다. 조범현 감독은 “시범경기가 끝날 때쯤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주전 선수들에 대한 언급에 말을 아낀다. 그래도 1군 경험이 전무한 어린 선수들에 비해 베테랑 선수들이 앞서고 있는 것이 사실. 몸 상태만 괜찮다면 이들이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핵심 멤버로 꼽히는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은 미미했다. 젊은 투수진이 배짱 있는 피칭으로 실점을 최소화한 것에 비해 공격력은 다소 약했다. 중심이 돼야할 선수들이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해 전체 타선의 짜임새도 부족했다. 하지만 14일 두산전에서 베테랑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올 시즌 부활을 예고하는 듯한 활약이었다.
이날 kt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선수는 박경수, 박기혁, 조중근 모두 3명이다. 모두 팀의 주축으로 주목을 받는 선수들이다. 먼저 주전 2루수로 꼽히는 박경수는 장타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그는 팀이 0-1로 뒤진 4회말 2사 후 가운데 몰린 장원준의 실투(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1-4로 뒤진 6회말에는 조중근과 박경수의 합작 2루타가 추격 점수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대타로 나선 조중근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렸고, 2사 후 박경수가 우측 펜스 상단을 맞히는 적시 2루타를 치며 1점을 더 만회했다. 첫 2득점이 모두 박경수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7회에도 베테랑들의 활약이 빛났다. 7회말 1사 후 박기혁이 좌중간의 2루타를 때렸고, 2사 2루서 조중근이 다시 적시 2루타를 날리며 대주자 심우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박기혁은 이전 두 번의 타석에서도 안타 2개를 기록하며 3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베테랑들의 활약은 타격에 국한되지 않았다.
2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신명철은 1루 쪽으로 향하는 어려운 타구를 모두 막아내며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는 4회초 무사 1루서 김현수가 친 강한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 투수 어윈에게 토스,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5회초 2사 3루에서도 김현수는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공은 신명철의 공으로 빨려들어갔다. 이어 6회초 2사 만루서는 김재호의 빠른 땅볼 타구를 재빠르게 잡아내며 대량 실점을 막았다.
공수 양면에서 베테랑들은 제 몫을 다 해줬다. 다만 다른 선수들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으며 팀은 3-6 패배. 그래도 주축 선수들이 오랜만에 활약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베테랑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규시즌에 맞춰 올라오고 있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결국 kt의 ‘진짜 전력’은 베테랑 선수들이 동시에 출격한 뒤부터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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