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조건2’ 허태희의 몸개그가 폭발하며 개그맨으로 활동하던 시절에 견줄만한 큰 웃음을 자아냈다. ‘개그콘서트’ 무대 위에서 ‘깟뜨’를 외치던 허필버그 허태희는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의 적응기를 마친듯 각이 살아있는 몸개그로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2’에서는 윤상현 은지원 봉태규 허태희 현우 김재영이 새로운 체험 ‘당신의 몸은 안녕하십니까’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윤상현 김재영 현우는 양인팀, 은지원 봉태규 허태희는 음인팀이 됐다.
이날 허태희는 체력 대결에서 현우와 맞붙었다. 허태희는 철봉에 올라가기 전부터 현우와 신경전을 펼치며 구시렁거리는 모습으로 시동을 걸었다. 한동하 한의사가 중간 지점을 지정해줘도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투덜거리던 그는 넘치는 승부욕을 앞세워 게임에 임했지만, 철봉 위에 올라가자마자 온몸을 바르르 떠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허태희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세차게 흔들리는 진동 근육으로 웃음을 자아냈고, 이후 철봉에서 내려와 “턱이 나간 것 같다.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소중한 턱을 쓰다듬는 모습으로 멤버들을 폭소하게 했다. 또 허태희는 턱걸이 대결을 먼저 제안했음에도 굴욕적인 배치기만 남기는 모습으로 개그맨의 피가 여전히 뜨겁게 흐르고 있음을 엿보게 했다.
또한 허태희는 아픈 어깨를 치료하기 위해 종아리에 놓은 한동하 한의사의 침에 기겁하며 “지금 뭐하시는 거냐. 이상한 기분이다”라고 중저음 비명을 지르는 모습으로 멤버들을 즐겁게 하거나, 번지 점프를 거부하며 차를 돌렸다가도 가장 먼저 “허태희 파이팅, 인간의 조건 파이팅”을 외치며 멋지게 뛰어내리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허태희는 KBS 공채 16기 개그맨으로 데뷔, ‘개콘’의 ‘봉숭아 학당’에서 허필버그 캐릭터로 활약한 바 있다. 양악수술을 한 뒤에는 이름을 허승재에서 허태희로 바꾸고 배우로 활동하며 ‘파스타’, ‘골든타임’, ‘미스코리아’ 등의 인기 드라마에 출연해 웃음기를 뺀 모습으로 시청자를 만나왔다.
하지만 허태희는 고정 멤버로 활약하는 ‘인간의 조건2’에서 개그맨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센스 있는 멘트와 상황 설정, 몸개그 등으로 웃음을 담당, 리얼하지만 차분한 분위기의 프로그램에 없어서는 안되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허태희의 몸개그가 빵빵 터진 이날 방송은 프로그램 내에서 캐릭터를 확실히 잡은 그의 본격적인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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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