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니스터 TEX 감독, “마틴, 풀타임 리드오프 기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3.15 01: 46

시범경기에서 적절한 타순 조합을 찾고 있는 제프 배니스터 감독이 레오니스 마틴(27)을 붙박이 리드오프로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확정했다. 이로써 추신수(33)도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을 것이 확실해졌다.
배니스터 감독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틴을 올 시즌 풀타임 리드오프로 활용하겠다”라고 밝혔다. 배니스터 감독은 취임 전부터 마틴을 새로운 리드오프감으로 점찍은 바 있어 이번 발표는 크게 놀라운 것이 아니다. 다만 왼손투수가 등판할 때도 마틴의 리드오프 기용을 밀어붙이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소간 의외라는 시각도 있다.
2011년 텍사스에서 MLB에 데뷔한 마틴은 지난해까지 통산 334경기에서 타율 2할6푼4리, 출루율 3할1푼6리, 장타율 3할6푼4리를 기록 중인 외야 자원이다. 지난해에는 155경기에서 타율 2할7푼4리, 출루율 3할2푼5리를 기록했다. 리드오프가 출루율이 중요한 포지션임을 고려하면 이런 마틴의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출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당장 추신수의 통산 출루율(.383)에 훨씬 못 미친다.

그러나 배니스터 감독은 마틴의 발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마틴은 2013년 36개, 그리고 지난해에는 31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준족이다. 기동력이 점차 떨어지는 단계인 추신수보다 이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배니스터 감독은 부임 당시 “마틴이 출루를 하면 빠른 발로 득점에 이를 확률이 높아진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로써 텍사스의 리드오프는 1년 만에 다시 교체가 확정됐다. 2013년까지 확실한 리드오프가 없어 고전했던 텍사스는 추신수에 7년 1억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서 리드오프로 나섰다. 여기에 마틴은 지난해 왼손투수를 상대로 타율 2할5푼, 출루율 2할8푼7리에 그쳤다는 점이 큰 약점이었다. 이에 왼손투수가 나올 때는 추신수나 다른 선수를 리드오프로 넣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배니스터 감독은 마틴에 대한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마틴의 리드오프 배치가 추신수의 팀 내 입지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이미 배니스터 감독은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하고 있는 추신수의 중심타선 배치를 구상하고 있다. 아드리안 벨트레, 프린스 필더와 함께 중심타선에서 주자를 불러 모을 몫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5번도 가능하지만 3번으로 나서면 높은 출루율을 바탕으로 4·5번에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오히려 팀 내에서의 전략적 임무는 지난해보다 더 막중해졌다고 볼 수 있다. 텍사스가 마틴의 기동력, 추신수의 다재다능함을 모두 활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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