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산만한 ‘파랑새의 집’, 이준혁-이상엽이 정리할까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3.15 08: 11

‘파랑새의 집’ 이준혁과 이상엽의 대결구도가 명확해질지 관심을 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에서는 현도(이상엽 분) 때문에 위기에 처한 지완(이준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현도는 구매금액의 1%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회사의 행사 문구를 최종 확인하기 위한 인쇄소의 전화를 받고, “1%가 뭐냐. 10%로 하라”고 내질러 일을 그르쳤던 것. 하지만 인쇄물을 가장 마지막으로 배달하게 된 사람은 지완이었고, 그의 사인이 최종적으로 남게 돼 지완은 모은 일을 책임지게 됐다.
지완은 담당자를 대신해 사인을 했지만 그가 최종 확인자라는 이유로 모든 손해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됐다. 각 지점에서는 이번 행사를 확인하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고, 지완은 이번 일 때문에 궁지에 몰렸다. 또한 이번 일을 그르친 사람이 사실 회장 아들 현도라는 것을 알게 된 상사가 일을 덮으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도의 아버지 태수(천호진 분)는 지완의 아버지 상준이 설립한 회사를 가로채 현재의 자리에 있지만, 지완과 현도는 아버지대의 악연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현도와 지완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 태수는 이들에게 자신과 상준처럼 협력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겨 이들 사이에도 누군가의 배신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 지완이 친동생 이상으로 아끼는 은수(채수빈 분)와 현도의 러브라인에도 시동이 걸리고 있어 이들은 더욱 복잡한 상황이다.
이처럼 ‘파랑새의 집’은 지완을 중심으로 현실과 꿈 사이에서 고민하고 흔들리는 청춘들의 성장 스토리를 그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극 초반부터 출생의 비밀과 부모대의 악연 등 소재가 한 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익숙한 듯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전개 중이다. 주말 통속극 노선을 탄 것만은 확실한 '파랑새의 집'은 아직 뚜렷한 사건을 벌리지 않고 있는 것.
이에 극의 중심 갈등을 세우기 위해 저마다의 비밀과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여러 방향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고 있어 아직 산만하고 정리되지 않은 느낌을 안기고 있다. 극의 중심에 설 지완과 현도의 갈등이 본격화되며 명확한 구조로 극을 편안하게 이끌어 갈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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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의 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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