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윤석민, 첫 경기 관전 포인트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3.15 06: 30

미국 생활의 아쉬움을 접고 친정팀 KIA 유니폼을 입은 윤석민(29)이 뒤늦은 출발을 한다. 15일 경기에 많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결과보다는 전체적인 몸 상태와 감각에 주목할 만한 경기다.
윤석민은 15일 광주구장에서 열릴 LG와의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1이닝 정도를 소화할 것이라는 게 코칭스태프 및 구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이닝에서 모든 점검을 마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그 짧은 순간 속에서도 적잖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윤석민이 얼마나 빨리 전력화가 될 수 있느냐도 이 경기 성과에서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의욕은 하늘을 찌른다. 윤석민은 예상보다 일찍 1군에 합류했다. 김기태 감독의 예상을 뛰어넘은 속도였다. 10일 포항구장에서는 불펜에서 42개의 공을 던졌다. 이틀 뒤인 12일 목동구장에서는 85개를 던졌다. 두 배가 늘어났다. 강도도 높아졌다. 포항에서는 70~80% 정도의 힘이었다면 목동에서는 전력에 가까운 투구였다는 것이 윤석민의 설명이다. 이날 등판도 윤석민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결과에 크게 주목할 것은 없다. 내용과 과정이 중요하다. 아직 올해 실전등판 경험이 없는 윤석민에게는 더 그렇다. 일단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몸 상태다. 불펜에서 던지는 것, 그리고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은 느낌에서 차이가 난다. 불펜에서 좋은 컨디션이었다고 하더라도 막상 마운드에 오르면 달라질 수 있다. 윤석민이 등판 시점을 스스로 잡아당긴 하나의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눈으로 보이는 것은 구속이다. 윤석민은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구속이 오르지 않아 애를 먹었다. 대부분 80마일 후반대였고 빨라도 90마일(145㎞)을 벗어나지 않았다. 현 시점에서 어느 정도 구속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현재 컨디션을 대변하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 다만 100% 전력을 다해 던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첫 경기임을 감안한 오차 계산은 필요하다. 일반인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밸런스상의 완성도도 주의 깊게 살필 대목이다.
실전감각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윤석민은 스스로 “6개월 정도 못 뛰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적잖은 공백이다. 다른 선수들은 이미 오키나와 캠프부터 시범경기에 이르기까지 실전에 나서며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비해 윤석민은 페이스가 떨어진다. 개인훈련을 열심히 하긴 했지만 목마른 실전감각을 채워주지는 못했다. 몸 상태가 허용되는 범위 속에서 유의미한 실전 경험을 치를 필요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윤석민의 등판 일정이 예상보다 빨라졌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만약 윤석민이 이날 등판을 무난하게 마친다면 향후 일정도 재조정될 공산이 있다. 윤석민이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예상보다 빠르게 전력화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KIA 마운드에도 청신호가 들어온다. 첫 등판이지만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윤석민의 복귀전이다. 많은 팬들의 시선이 광주로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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