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SNL코리아6' 진구, 이런 게 코믹연기의 재발견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3.15 07: 00

배우 진구 속에 숨겨진 코믹연기 재발견의 날이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SNL코리아6'에는 진구가 호스트로 나서 신동엽, 유세윤, 정성호, 김준현, 정연주 등 실력파 크루들과 한데 호흡을 맞추며 웃음을 안겼다. 최근작 '쎄시봉'은 물론 '명량', '26년', '마더' 등을 통해 보여줬던 강렬함은 잠시 내려놓고, 숨겨왔던 개그 본색을 마음껏 드러낸 방송이었다.
특히 첫 포문을 열었던 콩트 '표적'의 경우 자신의 이름과 연관검색어인 '여진구', '도라에몽 노진구', '부산 진구'를 제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웃음을 안겼다. 특히 여진구를 제거하려다가 팬들 중에 자신의 와이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아내의 행복을 위해 암살을 포기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또한 도라에몽 인형에 위협을 가했다가, 결국 '도라에몽 덕후' 심형탁에게 살해되는 모습 역시 큰 웃음을 유발했다.

영화 '본 아이덴티티' 속 기억상실증에 걸린 제임스 본 역할을 소화하는 것도 인상 깊었다. 그는 누가 봐도, 나이트 웨이터의 모습이었지만 스스로 CIA로 끊임없이 착각하는 모습으로 뻔뻔한 라이브 코믹연기를 성공적으로 펼쳐냈다.
이밖에도 자신이 출연했던 '마더'를 패러디해 반전을 반복한 모습 역시, 크루 정상훈과 실제 입을 맞추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케 했다. 이 때문에 모든 코너들이 끝나고 진구가 모두에게 인사했던 클로징 때 "다 보여주지 못한 게 있어 아쉽다"는 말이 지나친 겸손처럼 보였던 건 어쩌면 단순한 기분 탓은 아닐 듯 싶다.
한편, 'SNL 코리아'는 미국에서 38년간 인기리에 방송된 라이브 TV쇼 'SNL'의 오리지널 한국버전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45분 방송된다. 오는 21일에는 배우 채정안이 호스트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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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6'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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