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가뭄은 언제 깨질까.
지난 1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NC의 시범경기는 스피드 있게 끝났다. 오후 12시59분에 시작돼 3시1분에 끝났으니 경기시간은 2시간2분에 불과했다. 결과는 1-0, NC 영봉승. 한화는 9회 1사 후 이용규의 2루타가 유일한 안타였고, NC도 5안타에 만족해야 했다.
한화와 NC는 시범경기에서 투고타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운드와 수비는 안정적으로 잘 돌아가는데 반해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두 팀의 첫 대결이 된 14일 경기도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돼 타자들이 전혀 기를 펴지 못했다.

시범경기 팀 평균자책점 1위(1.50)에 올라있는 NC는 팀 타율에서 10위(.169)로 맨 밑에 있다. 출루율(.224) 장타율(.237) 평균 득점(1.67) 모두 리그 최하위. 한화도 팀 평균자책점은 3위(3.06)이지만, 타율 7위(.216) 장타율 9위(.276)로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두 팀의 가장 큰 특징은 아직까지 홈런이 터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시범경기 1위 LG가 6경기에서 벌써 9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삼성(7개) SK(7개) 롯데(6개) kt(4개) 두산(3개) 넥센(2개) KIA(2개)도 모두 홈런 손맛을 봤다.
그러나 한화와 NC 모두 6경기에서 단 하나의 홈런을 치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김태균(.214) 최진행(.188) 등 장타를 쳐줘야 할 타자들이 페이스가 떨어져있다. 송광민(.417)이 13일 대전 두산전에서 우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터뜨린 것이 가장 큰 타구.
NC도 에릭 테임즈(.200) 나성범(.167) 이호준(.182)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아 홈런도 덩달아 침묵하고 있다.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모창민(.375)이 안타 6개 중 5개를 2루타로 장식하고 있지만 시원한 홈런은 없다. 한 번에 득점을 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어차피 시범경기이고,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오히려 두 팀 모두 안정된 마운드를 바탕으로 계산이 서는 경기가 되고 있다. 여기에 타선, 그것도 홈런만 터진다면 시즌 준비 과정이 더욱 순조로울 것이다. 시범경기는 아직 7경기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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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테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