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샤이니가 데뷔 후 첫 일본 도쿄돔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다음으로 초대형 공연장인 도쿄돔에 입성한 것. 어느덧 국내 데뷔 7년, 일본 데뷔 4년을 맞이한 샤이니는 “음악과 퍼포먼스로 더욱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며 의지를 굳게 다졌다.
샤이니는 지난 14,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샤이니 월드 2014-아임 유어 보이-스페셜 에디션 인 도쿄돔(SHINee WORLD 2014-I’m Your Boy-Special Edition in TOKYO DOME)’을 열고 총 10만여 팬들과 만났다. 멤버들은 콘서트가 끝난 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활동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 등을 밝혔다.
샤이니의 이번 공연은 지난해 9월 일본 치바 공연을 시작으로 도쿄, 오사카, 고베, 나고야, 후쿠오카, 히로시마, 니가타 등 일본 전국 20개 도시에서 펼쳐진 투어의 스페셜 공연이자 피날레. 콘서트에서는 현지 발표한 히트곡들과 한국 앨범 수록곡, 지난 11일 일본에 발매된 새 싱글 ‘유어 넘버(Your Number)’, ‘러브(LOVE)’ 등의 무대가 꾸며졌다.

◇ 다음은 샤이니와의 일문일답.
-첫 도쿄돔 콘서트를 마친 소감이 어떤가.
민호: 첫 돔 공연이라 그런지 시작할 때부터 믿기지 않을 정도였는데, 지금 끝날 때까지 되짚어 보면 머릿속에 하나, 하나 기억에 다 남는 것 같다. 정말 행복했던 무대였고, 절대 잊지 못할 무대로 기억될 것 같다.
키: 작년에 홀 투어를 시작해서 천만~이천만 관객과 만나고, 또 감사 콘서트로 이어졌다. 이번에 30번 째 공연을 하며 도쿄 돔에 오니까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많이 느껴져서 눈물이 났다.
온유: 일본 공연 하면서 생각했던 것은 한국에서 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는 것이다. 좋은 기회 있다면 열심히 하겠다.
태민: 이런 도쿄돔이라는 큰 무대에 서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 이 것을 토대로 더 발전되는 모습 보여 드리도록 노력 할 거고, 샤이니도 역시 위로 치고 올라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종현: 콘서트는 매년 감회가 새롭기는 했지만, 이번 년도에는 돔 공연도 결정돼있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한 것 같다. 멤버 모두 콘서트 준비에 열을 올렸고, 오늘 함께 하면서 많이 남은 것 같다. 항상 콘서트는 우리 다섯 명뿐만 아니라 관객이 함께 해야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오늘 정말 열심히 했고, 좋은 경험이 된 무대였다.

-돔투어까지 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종현: 꾸준히 일본에서 투어를 진행해 왔다. 상당히 많은 횟수의 투어를 했고, 아레나 투어를 계속 하다가 작년에 홀 투어를 계획 했다. 그 이유는 일본 각지에 있는 많은 팬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천명, 이천명 비교적 작은 규모의 공연이었다. 우리가 그러면서 준비했던 무대는 지금 보신 도쿄돔 무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이유는 아레나 공연에 오지 못했던 팬 분들에게 가까이 가서 보여드리겠다는 취지였다. 그런 의지가 일본 내에서 통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4년 동안 꾸준히 앨범을 내고, 준비를 해 오고, 멤버들의 이런 저런 활동들이 합쳐져서 돔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한다.
-키는 ‘파이어(Fire)’ 무대 중 눈물을 보였다. 당시 기분이 어땠나.
키: 그 노래를 듣고 있자니 눈물이 안 나올 수 없었다. ‘파이어’는 특별한 사연 보다는, 가사가 정말 좋다. 우리들이 노래를 안 하고 관객 분들이 노래를 하는 순간이 있었는데, 5만 명 가까이 된 팬 분들이 가사를 외워서 불러주신 것이 감동이었던 것 같다. 오늘 울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그 부분은 아니었다. 마지막에 울 것 같다고 예상은 했지만 나도 ‘파이어’에서 울 줄은 몰랐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더 열심히 노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태민은 공연 중 다리에 쥐가 났다고 들었다.
태민: 너무 긴장했던 것 같다. 도쿄돔에 선다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설렜고, 그러다 보니 근육에 경련이 왔다. 컨디션에 무리가 있었나 보다. 마음이 너무 앞섰다. 당시 감정은 그냥 억울했던 것 같다. 정말 다 보여 드리고 싶은데, 멤버들한테 피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하필이면 처음 선보이는 ‘유어 넘버(Your Number)’라는 곡 무대였는데. 정말 억울했다.
-마지막에 멤버들끼리 안고 있던데, 어떤 얘기를 했나.
종현: 우리가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 늘 하는 말은 ‘모두 수고했다’는 말이다.
민호: 데뷔 처음 했을 때부터 꿈에 그리던 무대여서 그런지 얼싸 안고 ‘수고했다’고 했다. 그 말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다섯 명이 한 마음으로 노력을 했고, 그래서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에 ‘고생했다’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움직이는 무대가 꽤 높이 올라가던데. 무섭지는 않았나.
민호: 서브스테이지는 무섭거나 하지 않았는데, 리허설 중 발라드 할 때 무대가 높이 올라갈 때는 나랑 온유 형은 괜찮았는데 키 군이 일어서지를 못했다. 사실 그런 두려움이 있었는데, 막상 공연 때 무대가 위로 움직이니 2층 3층 팬 분들이 가까이에 눈에 보였다. 팬 분들을 바라 보니까 무서움은 없었다.
-SM에서는 선배로 동방신기, 후배로 엑소가 있다. 샤이니가 허리 역할로서의 책임감이 들지는 않나.
민호: 위에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다음 우리다. 그 다음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이 있다. 데뷔 8년 차에 딱 중간에 우리가 위치하게 됐다. 선배님들이 우리를 잘 이끌어 주셨고, 선배님들이 항상 저희 보다 먼저 무대를 하고 길을 잘 닦아 놓으셨기 때문에 우리가 이 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에게도 좋은 선배가 되기 위해서 지금도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 다섯 명이 무대뿐만 아니라 방송에서도 더욱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뵙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콘서트도 하나 된 모습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 한다.
종현: 개인적으로 좋은 조언을 하고, 음악적 해석을 공유하고 그런 것 보다 우리가 잘 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후배들에게도 그렇고, 선배들에게도 그렇다. 무대를 확실히 꾸미고, 퍼포먼스, 음악적인 부분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서 굳이 입으로, 몸으로 보여주지 않아도 그 친구들이 보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샤이니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태민: 주관적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우리 강점은 팬 분들이 가장 잘 아실 것이다. 샤이니 색깔을 좋아하시기 때문이라서 노래다, 춤이다 구체적으로 말 하기가 어렵다. 한 부분을 보고 그런 것이 아니라, 다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
종현: 샤이니는 겹치는 멤버가 하나도 없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인 것 같다. 각자의 파트나 서로의 강점이 겹치는 멤버가 하나도 없어서, 다섯 명이 모였을 때 여러 가지 강점이 생기는 것 같다. 서로 보완도 잘 되는 것 같다.

-올해 한국 활동 계획도 있나.
온유: 한국에서 새 앨범 준비를 하고 있다. 조만간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 같다
민호: 준비하고 있다. 우리도 오랜만에 한국에서 나오는 앨범이라 기대가 많이 되고, 기대가 되는 만큼 팬 분들 실망시키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올해 안에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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