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27)이 개막 전초전에서 숙제를 안았다.
양현종은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2탈삼진을 곁들여 4피안타 3실점했다. 첫 번째 등판에서는 퍼펙트 투구를 했으나 두 번째 등판에서는 집중타를 맞고 실점했다. 스피드업과 변화구 제구력이 숙제로 떠올랐다.
이날 LG는 양현종을 맞아 최정예타선을 내세웠다. 오는 28~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개막 2연전에 대비한 포석이었다. KIA 선발로 나선 양현종도 개막 2연전에 선발등판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탐색전이자 전초전이나 다름없는 대결이었다. 결과는 양현종의 판정패였다.

1회 마운드에 오르는 양현종은 첫 타자 오지환과 정성훈 박용택 세 타자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으며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투구수는 13개. 구속은 140km대 초반에 머물렀으나 힘 좋은 볼끝에 LG 타자들의 방망이가 밀렸다.
2회는 흔들렸다. 4번타자 이병규(7번)을 상대로 슬라이더를 던져 2루 땅볼로 유도했다. 다음타자 최승준을 맞아 유리한 카운트로 끌고 갔으나 좌전안타를 내주었다. 이어 이진영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공이 높게 형성되면서 맞은 장타였다.
또다시 정의윤에게 바깥쪽 높은 볼을 던지다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고 두 점째를 허용했다. 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높게 제구가 되면서 연속안타를 맞았다. 최경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손주인에게 2루수 글러브를 맞고 나오는 빗맞은 안타를 맞고 3점째를 허용했다. 직구 구속이 130km대 후반으로 떨어지는 점도 보였다.
3회는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선두 오지완은 직구를 던져 2루 땅볼로 유도했고 정성훈은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박용택을 빠른 볼을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등판을 마쳤다. 전체투구수는 49개. 스트라이크 29개였다.
직구를 비롯해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하면서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일단 변화구 제구력과 직구 평균구속이 140km 정도에 그쳐 스피드업이 숙제였다. 다음주 등판에서는 5이닝을 소화하면서 개막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