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못지않은 팽팽한 승부였다.
한화와 NC는 14~15일 마산구장에서 시범경기 2연전을 치렀다. 두 팀의 대결이 더욱 관심을 모은 건 감독들의 만남 때문이었다. 한화 김성근 감독과 NC 김경문 감독은 2000년 후반 각각 SK와 두산을 이끌며 서로 치고받는 치열한 라이벌 관계였다.
그러나 2011년 시즌 도중 두 감독이 팀을 떠나며 한동안 프로에서 맞대결을 볼 수 없었다. 김경문 감독이 NC 초대 감독으로 부임한 2012년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이끈 김성근 감독이 2군 퓨처스 교류경기에서 맞붙었지만 1군보다는 긴장감이 떨어졌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김성근 감독이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프로에서 다시 김경문 감독과 대결이 성사됐다. 2011년을 끝으로 이뤄지지 않았던 두 명장이 4년 만에 1군 무대에서 만난 것이다. 아직 시범경기이지만 정규시즌 못지않은 긴장감이 넘쳐흘렀다.
14일 첫 맞대결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2시간2분 만에 초스피드로 끝났는데 NC가 1-0으로 이겼다. 한화는 9회 1사 후 이용규의 2루타가 터지기 전까지 NC 마운드에 노히트로 끌려다녔다. 김경문 감독도 "본경기 못지않은 긴장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15일 대결도 마찬가지. 양 팀 모두 투수들의 호투를 앞세워 팽팽한 경기가 진행됐다. NC가 5~6회를 기점으로 주전 야수들을 모두 뺐지만 긴장감은 이어졌다. 6회말 한화가 2사 1·2루 위기에서 좌완 권혁을 긴급 투입해 김종호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극복하자 NC도 8회 2사 1루에서 이민호를 노성호로 바꿔 상대 흐름을 끊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8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김성근 감독은 허유강 대신 송창식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자 김경문 감독은 강민국 타석에서 대타로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를 내세워 맞불을 놓았다. 테임즈가 중견수 뜬공, 박정준이 1루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 득점은 내지 못했지만 경기를 이기기 위한 김경문 감독의 승부수였다.
9회말 NC의 1사 1,2루 끝내기 상황이 되자 김성근 감독은 3루수로 뛰고 있던 송광민을 다시 좌익수로 옮기며 주현상을 3루 자리에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하지만 김성욱의 몸에 맞는 볼로 잡은 1사 만루에서 최재원의 3루수 맞고 좌측으로 굴절되는 끝내기 안타가 나오며 NC가 2-1로 이겼다. 올 시즌 한화-NC전 기대감을 한껏 높은 시범경기 2연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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