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G 11HR' LG 타선, 쉴 틈 없이 폭발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3.15 16: 14

LG 트윈스가 시범경기 내내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LG는 15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 시범경기에서 11-1로 대승, 시범경기 전적 5승 2패로 1위를 유지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홈런 두 개가 나왔다. LG는 4회초 이병규(7번)가 외국인투수 필립 험버를 상대로 바깥쪽 높은 패스트볼을 밀어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병규의 시범경기 2호 홈런으로 4점째를 뽑은 LG는 경기 초반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갔다.

두 번째 홈런은 문선재가 장식했다. 문선재는 7회초 2사 2, 3루에서 김태영의 높은 공을 놓치지 않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기록했다. 이 홈런으로 LG는 8-1로 KIA를 따돌리면서 사실상 승기를 들었다.
LG는 2014시즌 팀 홈런 90개로 이 부문 최하위에 자리했다. 그만큼 시범경기 최다 홈런은 놀라울 수밖에 없다. 특정 선수에게 홈런이 몰린 것도 아니다. 8명의 타자들이 고르게 홈런을 장식 중이다. 그러면서 LG는 승리한 5경기 중 3경기서 10점 이상을 뽑았다. 장타의 힘으로 빅이닝을 만들며 한 순간에 승부를 결정짓는다.
물론 지금의 홈런행진이 정규시즌서도 이어진다고 장담하기는 힘들다. 시범경기 기간 LG의 잠실 홈경기는 오는 21일·22일 두산전이 유이하다. 가장 큰 잠실구장에서 벗어난 게 시범경기 홈런 행진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타자들의 컨디션이 순조롭게 올라오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고무적이다. 4번 타자 이병규(7번)를 비롯, 앞으로 오랫동안 LG를 이끌어야할 오지환과 최승준이 모두 홈런 2개씩을 날리고 있다. 팀의 중심을 잡고 있는 이병규(9번) 박용택 정성훈도 홈런을 날렸고, 포지션 경쟁 중인 정의윤 문선재도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신구조화의 단면이 홈런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그만큼 스프링캠프에서 준비가 잘 됐다. 젊은 선수들은 노찬엽 타격코치와 자신의 타격 모습을 돌아보며 고심했고, 늦은 시간까지 숙소 근처 공터에서 배트를 돌렸다. 오지환과 최승준의 바뀐 타격폼에서 볼 수 있듯,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으면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베테랑 타자들도 적극적으로 경쟁에 임했다. 각자의 루틴에 맞춰 움직였고, 현재 컨디션이 100%에 가까워진 상태다.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단체 훈련이 끝나면 자율훈련에 임하며 솔선수범했고, 알아서 자신이 필요한 것을 찾아 움직이는 습관을 팀 전체에 불어넣었다.
LG는 시범경기 마지막 잠실 2연전에 앞서, 수원에서 kt와 2연전, 그리고 목동에서 넥센과 2연전을 치른다. 시범경기가 종착역에 가까워질수록, 내부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 LG의 홈런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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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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