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완벽 복귀…고민 깊어지는 김기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3.15 16: 14

완벽한 복귀전이었다. 그러나 커다란 고민을 안겨주기도 했다.
KIA는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시범경기에서 큰 희망을 안았다. 돌아온 에이스 윤석민은 1이닝을 2탈삼진을 곁들여 무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윤석민은 첫 타자 고졸신인 안익훈은 상대로 5개의 볼을 뿌렸고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져 2루 땅볼로 유도했다. 이어 최승준을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타자 김용의를 상대로 9구 승부를 펼치며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져 삼진으로 잡았다.

윤석민은 1만6000명의 관중과 동료들의 박수를 받으며 당당하게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지난 2013년 10월 4일 광주 넥센전 이후 527일만의 등판이었다. 최고 구속은 146km 찍었지만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모두 구사하며 합격저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밸런스와 제구력 모두 결점이 없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에게는 고민을 안겨준 완벽투였다. 선발 혹은 소방수를 놓고 보직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발로 나선다면 선발진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소방수로 나선다면 임창용 이후 타이거즈 30세이브 소방수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동시에 피어오른다. 더욱이 KIA 마운드의 상황을 보면 주축 선발과 필승조가 완벽한 모습이 아니다.
이날 함께 등판한 양현종과 필림 헙버 등 주축 선발투수들이 다소 부진했다.  두 번째 등판에 나선 양현종은 1회와 3회는 잘 던졌지만 2회 변화구를 시험하다 4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개막을 준비하는데는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변화구 구사력과 스피드를 높이는게 숙제로 꼽히고 있다.
험버는 첫 등판을 준비하다 오른손 검지가 약간 찢어지는 부상이었다. 등판을 만류하는데도 마운드에 올라가 1이닝을 소화하는 근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으로 실전을 소화를 못한데다 이날 손가락을 다쳐 향후 실전 일정이 늦어질 수도 있다. 실전량이 부족해 개막까지 2주일이 길지만은 않아 보인다. 윤석민 선발카드가 어른 거릴 수도 있다.
뒷문도 아직은 불안하다. 이날 필승조 가운데 김태영은 7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부진했다. 1이닝 동안 스리런 포함 집중 4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제구력이 높게 형성되면서 장타를 맞았다. 오키나와에서 소방수 후보로 거론된 심동섭도 9회 등판했으나 볼넷과 3안타를 맞고 불안했다. 깔끔하게 1이닝을 막아주지 못했다.
KIA는 올해도 최영필 심동섭 등 3명의 필승조를 가동한다. 최영필을 제외하고는 아직은 완전한 모습이 아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조금씩 소방수 윤석민 카드가 부상하고 있다. 이날 1이닝은 소방수의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윤석민의 행로가 어떻게 정해질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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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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