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K팝4', 역시 첫 생방송은 떨리지?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5.03.16 07: 03

역시 생방송의 벽은 높았다.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의 톱8 주역들이 지난 15일 첫 생방송을 맞아 실력발휘를 백분 해내지 못하고 아쉬움을 사야 했다. 세 심사위원이 엄지 손가락을 번쩍 치켜들며 감격을 쏟아내는 장면은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
그나마 케이티김의 무대가 빛났다. 그는 나미의 '인디안 인형처럼'을 선곡해 나름의 리듬감과 안정된 호흡, 음정을 선보였다. 세 심사위원 모두 맞붙은 그레이스신 대신 그의 손을 들어줬다.

유희열은 "지난번에 워낙 극찬을 받아서 걱정을 굉장히 많이 했다. 곡 해석 능력이 굉장히 좋다"고 감탄했다. 양현석은 "요즘 케이티의 고음이 좋다. 오늘도 너무 잘 편곡했고, 뒤로 갈수록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두 칭찬만 한 건 아니었다. 박진영은 "역시 가사에서 뭔가 느낀 게 없다. '양화대교'때는 가사가 살아있었는데 가창력이 아쉬웠다면 이번에는 가창력이 시원했는데 감정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정승환을 누른 박윤하도 극찬까지 끌어내진 못했다. 박윤하는 브라이트 맥나잇의 '원 라스트 크라이(One last cry)'를 선곡, 알앤비에 또 도전했다. 박진영은 "목소리의 특징이 극대화된 노래였다. 알앤비의 가능성을 봤다. 훌륭한 대중가수가 될 거라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시청자들이 동요부르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번 무대를 통해 약간 서툰 부분은 있었지만 노래 잘하는 부분을 잘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양현석은 조금 더 신중했다. 그는 "오늘은 성공적이었다. 가요와 알앤비의 장점을 따온 박윤하의 노래를 불렀다고 본다"고 칭찬하면서도 그가 정통 알앤비에 성공한 건 아니라고 전제했다.
이진아는 보컬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자작곡 '치어리더쏭'을 선보인 그는 유희열로부터 "이 곡을 들으면서 90년대 초반 퓨전 재즈들이 많이 떠올랐다. 참 묘하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편곡은 굉장히 좋다. 다만 뚫고 나가야할 건 보컬인데, 아직 부족하다"는 평을 들었다.
반면 박진영은 보컬보다 노래 자체에 더 아쉬움을 표했다. 박진영은 "이진아가 특별했던 이유는 기존 가수에 없는 뭔가 였는데 요즘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 다른 인디 가수와 다른 점을 찾기 어렵다. 노래는 아직 약점이 있으나, 계속 노래가 늘고 있긴 하다"고 평가했다.
릴리M은 스타성을 인정받아 가까스로 톱6에 올라가긴 했으나 무대 자체는 완성도 높다고 보기 어려웠다.  브루노 마스 '그레네이드(Grenade)'를 선곡한 그는 긴장한 듯 많이 굳어있었다. 그래도 스타성에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유희열은 "볼때마다 분명히 팝스타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든다. 중압감이 클텐데, 아직은 무대를 확 휘어잡을 만한 힘은 없지만 가능성은 제일 가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양현석은 "오늘 떨지 않고 대담하게 잘했다. 솔직히 얘기하자면 가창력으로 에스더김과 붙으면 어렵지만, 가능성과 스타성은 앞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망 의견이 쇄도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전 무대에서 보여줬던 매력을 보여주기는 확실히 모자랐던 무대들. 앞으로 생방송 무대가 좀 더 편해지면, 언제든 '포텐'은 터질 수 있다. 그동안 거의 모든 오디션이 후반부에 가서야 '레전드'를 쏟아낸 것도 감안해볼만 하다. 비록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K팝스타 4'의 첫 생방송은 다음 경연을 기대해볼만한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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