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패밀리'가 저조한 시청률을 이겨내지 못하고 조용히 막을 내렸다.
'떴다 패밀리는 지난 15일 예정된 2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시청률은 고전했고, 화제성 또한 아쉬웠다. 이와 함께 저녁 9시대 SBS 주말극 또한 24년 만에 폐지됐다.
MBC 주말드라마의 계속되는 선전 속에서 '떴다 패밀리'는 빛을 보지 못했다. 첫 방송 시청률은 4.3%(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자체최고시청률은 4.7%, 지난 12회부터는 대체로 2%대에 머물렀다. 좀처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아쉬운 결과였다.

이 드라마의 종영이 평범치 않은 것은 24년 동안 계속돼 온 SBS 주말드라마가 '떴다 패밀리'를 기점으로 폐지되기 때문. SBS는 저녁 9시대, 10시대 두 드라마를 방송해온 주말극 체제에 과감하게 변화를 줬다. 이 변화의 철퇴를 맞은 것이 바로 저녁 9시대 주말극이다.
저녁 9시대 방송되던 SBS 주말극은 점차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 2013년 방송된 '열애'가 10% 후반대의 시청률을, 후속작 '기분 좋은 날'이 5%가 되지 않는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시청률은 더 하락, '기분 좋은 날'의 후속작인 '떴다 패밀리'는 2~3%대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지금의 폐지 결단은 SBS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결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에는 경쟁작인 MBC 주말극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MBC 주말극이 계속해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그 여파로 SBS 주말극이 힘을 쓰지 못했다는 것.
그러나 전적으로 그 원인을 MBC에 돌릴 수는 없다. SBS에겐 기회가 충분했기 때문. SBS는 포기하지 않고 몇 작품이나 새롭게 선보였지만 MBC를 이길 수 없었다. 막장극을 이길 만한 콘텐츠를 보여주지 못한 건 SBS의 책임이다.
또한 지난 2013년부터 드라마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SBS가 다소 잘못된 '계산'을 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SBS는 타 방송사 보란 듯 항상 착한 드라마를 표방해왔다. '떴다 패밀리'도, '기분 좋은 날'도 훈훈한 가족드라마를 목표로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주말극의 주 시청자층을 고려하지 않은 전략이었다. SBS가 표방한 착한 드라마는 결국 중장년층에게 어필하지 못한 매력 없는 드라마가 돼 버렸다.
주말극의 빈 자리는 예능이 채운다. 오는 21일에는 새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가, 22일에는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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