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이야기’ 소유진, 출산 후 더 강하고 진해졌다[첫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3.16 07: 01

배우 소유진이 출산 후 맡은 첫 캐릭터인 어머니 역할을 더 진하게 뽑아냈다. 한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일까. 전쟁 통에 남편을 잃고 어렵게 아이들을 키워야 했던 어머니 이난영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소유진은 지난 15일 방송된 tvN·TV조선 공동제작 광복 70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위대한 이야기’ 1회 ‘이난영과 김시스터즈’ 에피소드에서 ‘목포의 눈물’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당대 최고의 스타 이난영 역을 맡았다. 아이들을 세계적인 가수로 키워낸 김시스터즈의 어머니이자 선생님, 매니저였다.
‘위대한 이야기’는 광복 이후 지독히 가난했던 시절을 견디고 고도성장과 치열한 경쟁의 터널을 통과해야 했던 우리 모두의 드라마로 어제를 통해 오늘을 비춰보며 내일에 대한 희망을 꿈꾸는 이야기를 담았다. 역사의 격량을 헤지고 시대와 당당히 맞서 그 시간을 살아낸 실존 인물 또는 사건을 매 회 하나씩 다루는 단막극 형식의 다큐드라마.

소유진은 첫 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으로 나서 이끌었다. 어떤 때는 아이들의 끼니를 걱정하는 어머니, 어떤 때는 무대 위에서 매혹적인 눈빛을 보내며 노래하는 가수, 독하게 아이들을 가수로 키워내는 매니저, 그리고 아이들 몰래 눈물을 훔치는 어머니 등 다양한 상황 속의 이난영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첫 등장은 무대 위에서 ‘목포의 눈물’을 부르는 모습이었다. 화려한 헤어스타일과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무대에 내려와서는 어렵게 산 쌀로 일곱 식구를 먹여야 했다. 전쟁 후 찢어지게 가난하고 남편마저 전쟁 통에 헤어져 하루하루 사는 것이 쉽지 않았다. 때문에 얼굴은 항상 어두웠고 크게 기뻐하거나 즐거워하는 것이 없었다.
소유진은 드라마가 전개 되는 동안 강한 표정과 눈빛이 주를 이뤘다. 어려운 상황에서 김시스터즈를 가수로 키워내고 이들을 최고의 스타로 만들기 위해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이난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래야만 했다. 매정하다고 느낄 만할 정도로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아이들을 독하게 대했다. 반면에 클럽 오디션에 통과한 김시스터즈를 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고된 스케줄에 반항하고 힘들어하는 김시스터즈를 모질게 혼내고는 혼자 괴로워하는 모습까지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소유진은 전작 ‘예쁜 남자’의 잭희 캐릭터와는 전혀 색깔이 다른 캐릭터 이난영 역을 맡아 또 다른 분위기를 선보였다. 때로는 억척스럽고 똑 부러지지만 때로는 몰래 눈물을 훔치는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출산 후 ‘위대한 이야기’의 이난영 역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한 소유진. 전작과 다른 색깔의 연기로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과 동시에 공감을 이끌어낸 소유진의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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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위대한 이야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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