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부상과 감독에 대한 항명 파동으로 퇴출됐던 전 SK의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37)이 멕시코 리그팀과 계약해 선수 생활을 이어나간다.
탬파베이 타임스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전 탬파베이 출신의 지명타자로서 지난해는 한국에서 뛰었던 루크 스캇이 멕시코 리그의 페리코스 데 푸에블라와 계약했다”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SK에서 퇴출당한 뒤 미국에서 새로운 팀을 물색하고 있었던 스캇이었다. 지난 1월에는 자신과 신세가 비슷한 몇몇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트라이아웃을 열며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단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향후 MLB 승격을 노려본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3월 초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부상 경력이 잦은 30대 중반의 선수를 원하는 팀은 없었다. 이에 스캇은 눈을 돌려 멕시코 리그를 찾았고 현역을 이어나갈 수 있는 둥지를 마련했다.
스캇은 2005년 휴스턴에서 MLB에 데뷔한 이후 볼티모어와 탬파베이를 거치며 통산 889경기에서 타율 2할5푼8리, 출루율 3할4푼, 장타율 4할8푼1리, 135홈런, 436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큰 화제를 모으며 SK에 입단했다. 통산 성적은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잔부상에 시달리기 시작하며 SK와의 인연이 꼬였다. 성적은 계속 떨어졌고 결국 33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 6홈런, 17타점을 기록한 채 퇴출됐다. 퇴출 직전에는 이만수 전 감독의 기용 방침에 불만을 품고 항명사태를 일으키는 등 양쪽 모두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