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스키가 직접 고른 롯데 외인 3인방 결과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3.16 10: 30

올해 롯데 자이언츠의 색다른 시도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 스카우트 코치를 영입한 것이다. 단순히 현지 스카우트 개념으로 영입한 게 아니라, 외국인선수의 한국무대 적응을 돕는다는 의미에서 '코치' 직함까지 줬다. 바로 라이언 사도스키(33)다.
사도스키 코치는 롯데로부터 나쁘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다. 만약 현지에서 사도스키가 스카우트 등 직업을 구했다면 롯데만큼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 롯데가 그만큼 사도스키에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하나다. 외국인선수 선발에 따라 성적이 좌우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KBO 리그에서 외국인선수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매년 재계약을 해야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한국 선수들을 육성하는 게 맞지만, 외국인선수 3명만 잘 데려오면 단숨에 포스트시즌 진출권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롯데는 최근 몇 년동안 외국인선수 선발은 꾸준히 성공을 거뒀었다.

롯데가 사도스키 코치를 영입했다고 발표한 건 지난 1월이다. 이미 외국인선수 3명 선발이 마무리 된 시점이며 SGI(Global Sporting Integration)에서 사도스키 지도 하에 3명 모두 강의를 수료한 상태였다. 때문에 사도스키의 첫 임무는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 3명의 한국 프로야구 적응을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도스키는 애리조나에서 롯데 캠프를 2번 방문해 외국인선수를 지도했다. 그런데 실제로 이들 3명은 스카우트 사도스키의 첫 번째 작품이나 다름없다. 코치 발표 이전부터 롯데 구단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사도스키가 추천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 3명 모두 현역 은퇴 이후 미국에서 스카우트로 경력을 쌓고 있던 사도스키의 레이더에 걸린 선수다. 보통 한국에 올 가능성이 있는 외국인선수는 10개 구단 모두가 명단을 공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다들 알고 있는 선수들인데 레일리는 그렇지 않았다. 레일리의 투구를 지켜 본 한 감독은 "어디서 이런 선수를 데려왔냐"고 깜짝 놀라기도 했었다.
사도스키가 롯데 소속이 아니면서 선수 영입에 도움을 줬던 건 꾸준히 좋은 관계를 맺었기 때문이다. 사도스키는 2012년 시즌 후 롯데와 재계약을 맺지 않았지만, 그 후에도 롯데와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다. 특히 통역 담당으로 오래 일한 롯데 이정홍 책임이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아직 시범경기지만 롯데 외국인선수 3명의 기량은 합격점이다. 린드블럼은 2경기 1승 1패 9이닝 평균자책점 2.00을, 레일리는 1경기 3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린드블럼은 최고구속 149km까지 찍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인 피칭으로 최대한 투구수를 절약하는 피칭을 하고 있으며 레일리는 최고구속 148km에 훌륭한 직구 제구능력과 수준급 커브를 보여줬다. 홈런 2개를 날리고 있는 아두치 역시 훌륭한 기량으로 톱타자 자리를 예약한 상황이다.
롯데도 사도스키를 스카우트가 아닌 코치로 영입한 것이 일종의 모험이다. 외국인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투자를 한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야구를 잘할수도 있고, 기량이 부족할수도 있지만 한국야구를 존중하지 않는 선수는 결코 와서는 안 된다.
사도스키는 지금도 만일을 대비해 미국에서 선수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있는데, 물론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지금 롯데에 있는 3명이 10월까지 함께 야구를 하는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스카우트 사도스키의 첫 작품도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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