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신수지(24)의 프로볼러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지난 6일 2015 프로볼링 개막전 '로드필드·아마존수족관컵 SBS 프로볼링대회'.
이 대회에는 신수지의 데뷔전에 가려졌지만 또 하나의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국내 리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프로볼링협회(JPBA) 여자선수 4명이 참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전 세계에 문호를 개방하려는 한국프로볼링협회(KPBA)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기도 했다.
특히 일본 선수 중 눈에 띄는 이가 있었다. 바로 사카이 미카(40)였다. 사카이 미카는 이미 한국에서도 유명한 여자 볼러다. 아버지가 34개의 프로 타이틀을 지닌 유명 프로볼러인 사카이 다케오(63)의 딸이기도 하지만 실력과 미모를 겸비했다는 점에서 한국에도 상당한 수의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패션모델이기도 하다.

사카이 미카는 일본 BS니폰 TV를 통해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볼링대회인 '볼링혁명 P★리그'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실력과 기량을 두루 겸비해야 출전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김슬기(26, 사가미하라 파크레인)가 활약하고 있어 볼링계에서는 잘알려진 방송이다.
그런데 사카이 미카는 지난해 또 하나의 이슈로 볼링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바로 '퍼펙트 볼'이란 이름의 그라비아 DVD 사진집을 낸 것이다. 그라비아는 야한 수영복 등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몸매를 강조하는 서비스다. 보수적인 스포츠로 알려진 볼링계인 만큼 사카이 미카의 이런 변신은 일본 볼링계에서는 상당한 충격파였다. 더구나 볼링계 원로를 아버지로 둔 딸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사카이 미카는 우선 "한국에 올 때마다 팬들이 환대를 해줘 고맙게 생각한다. 지금처럼 한국과 일본이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면서 "한국팬들의 사인 요청이 오히려 더 기쁘다. 신기하고 감사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라비아 DVD를 찍게 된 데 대해서는 "소속사를 통해 제의를 받았다. 그 후 JPBA와 상의한 후 결정을 내렸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개인적으로 그런 사진을 찍는 것이 싫었다"면서 "하지만 일본 아마존컵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적도 있었다. 볼링홍보가 그만큼 잘된다면 기쁘게 생각한다. 볼링 홍보를 위해 찍었다"고 강조했다.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제법 노출이 있는 사진들이었다. 아버지는 뭐라고 했을까. 사카이 미카는 "사진을 찍기 전에 아버지도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촬영 후 JPBA에서도 고마워했지만 아버지는 그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말도 않으셨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사카이 미카는 사진 효과에 대해 "볼링을 몰랐던 사람도 많이 늘어난 것 같다"면서 "볼링이 좀더 발전하고 팬이 늘어나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했으면 한다"고 웃어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카이 미카는 "첫 번째 DVD 성공 때문인지 두 번째 제의도 있었다. 하지만 거절했다. 이런 일은 한 번으로 만족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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