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카시-앤더슨, LAD 선발 훈풍 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3.16 06: 00

아직 시범경기 초반이기는 하지만 공기가 차갑지는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의 선발진에 차례로 합류한 브랜든 맥카시(32)와 브렛 앤더슨(27)이 무난한 출발을 알리며 올 시즌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최근 다저스가 정규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맥카시와 앤더슨은 각각 두 차례의 실전 등판에 나섰다. 시범경기 성적이기는 하지만 출발은 괜찮다. 맥카시는 2경기에서 5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60, 앤더슨은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두 선수의 이름 뒤에 붙었던 ‘부상’이라는 단어와 거리를 두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지난 시즌 32경기에서 나서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00이닝을 던진 맥카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4년간 4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부상 전력이 화려한 선수지만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부문 사장은 지난해 반등을 이끌어낸 맥카시의 기세에 주목했다. 1년 1000만 달러에 계약한 앤더슨 또한 부상만 없으면 충분히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높게 인정받는다. 다저스는 두 선수에게 4~5선발의 몫을 바라고 있다.

결과보다 중시해야 할 점은 내용이다. 두 선수 모두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빠른공의 최고 구속은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시범경기 초·중반 일정임을 고려하면 정상적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아픈 곳도 없고 두 선수 모두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 땅볼유도능력도 확인했다. 다저스가 두 선수를 영입할 당시 눈여겨봤던 대목이라 의미가 크다.
맥카시는 데뷔 당시까지만 해도 포심패스트볼 위주의 선수였다.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2008년 맥카시의 구종별 분석표에서 포심패스트볼의 비율은 64.7%에 이르렀다. 그러나 작년에는 단 6%에 그쳤다. 커터(18.2%)에 비중도 줄었다. 대신 싱커(51.2%)의 비율이 절대적이었다. 싱커는 구종의 특성상 땅볼을 유도하기 좋다.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좌완 앤더슨 역시 정상적인 구위를 자랑할 때는 땅볼유도가 많은 투수였다.
맥카시의 지난해 땅볼/뜬공 비율은 1.78이었으며 앤더슨은 무려 2.03에 이르렀다. 올해 유격수(지미 롤린스), 2루수(하위 켄드릭)를 새롭게 영입하며 수비력을 강화한 다저스의 방향과 딱 맞아 떨어진다. 그런 두 선수는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적잖은 땅볼을 유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맥카시는 뜬공에 비해 땅볼이 2배나 많다. 앤더슨의 땅볼/뜬공 비율은 무려 11.00이다. 거의 대부분의 아웃카운트를 땅볼로 잡아냈다.
두 선수가 이런 특성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낼 수 있다면 다저스의 선발진은 빈틈이 없어진다. 맥카시와 앤더슨은 구위 자체나 연봉을 놓고 봤을 때 4~5선발 이상의 몫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이라는 리그 최고의 스리펀치를 보유하고 있는 다저스 마운드에 또 다른 훈풍 조짐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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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카시-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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