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를 꽉채운 팬들과는 다르게 구단은 의미를 기억하지 않았다.
K리그의 명문 포항 스틸러스가 2015 홈 개막전서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한국 축구의 성지'라는 스틸야드가 지난 15일 달성한 의미있는 기록이다. 특히 이날 만원 관중은 올 시즌 최초의 기록이다.
포항의 홈 구장인 스틸야드는 총 1만 7443명이 입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1만 9227명이었다. 통상적으로 하프타임이 지난 후 관중수를 집계하지만 이날 포항은 경기 시작 전 매진을 발표했다.

포항의 매진은 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지난 2007년 11월 4일 성남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서 2만 8575명이 찾았다. 그리고 2011년 11월 26일 울산과 플레이오프에서는 2만 1317명이 찾았다. 특히 이날 매진은 2012년 실관중 집계 이후 나온 매진 기록이다.
응원 열기도 빛났다. 특히 모두 입장권을 구입하고 경기장을 방문한 관중들은 포항의 승리를 위해 큰 목소리로 성원을 보냈다. 특히 스틸야드의 명물인 해병대들도 군경 할인 조건에 따라 모두 입장료를 내고 방문했다.
실관중 집계에서 최고의 성과를 냈지만 구단은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 역대 만원 관중 사례와 가장 최근 기록이 언제인지를 아는 구단 관계자는 없었다. '한국 축구의 성지'라고 부르는 스틸야드에 언제 관중이 가득찼는지 구단 관계자들은 제대로 몰라 우물쭈물 했다.
포항 시민들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찾은 팬들까지 경기장을 가득 채우며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구단은 오히려 다른 부분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그 중 하나는 13명의 시축자. 어린이 축구 선수도 포함돼 있었지만 통상적으로 적은 숫자의 인원으로 구성되는 것과는 다르게 무려 13명이었다.
우승만 많이 차지한다고 해서 명문이 아니다. 포항은 특히 열광적인 팬들로 유명하다. 그러나 구단은 그저 관중이 가득찬 것만 기뻐했다. 그동안 경기장을 찾았던 팬들에 대한 존경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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