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유보’ SK 5선발 결정, 끝까지 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3.16 06: 00

SK가 남은 선발 한 자리 결정을 조금 더 미뤘다. 당초 예정대로였다면 지금쯤 결정되어야 했지만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후보자들의 막판 스퍼트에 따라 초반 마운드 운영의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김용희 SK 감독은 시범경기에 들어가기 전 “시범경기 일정 중간쯤 5선발을 확정지을 생각이다”라고 구상을 밝혔다. 현재 SK의 선발진은 좌우 토종 에이스인 김광현(27)과 윤희상(30)을 비롯, 외국인 선수들인 트래비스 밴와트(29)와 메릴 켈리(27)까지는 확정이 된 상태다. 중간쯤 결정을 해 보직에 적응할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남은 한 자리의 고민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후보자들이 썩 좋지 않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김 감독은 15일 포항 삼성전이 끝난 이후 “다음주는 되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을 미뤘다.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자 다음주 마지막 등판 결과와 내용을 보고 최종결정하겠다는 속내를 읽을 수 있다.

당초 이 경쟁에서 가장 앞서 나갔던 후보는 백인식(28)이었다. 지난해 마무리훈련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한 백인식은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좋은 공을 던졌다. 여기에 사이드암이었다. 선발진 구색을 고려했을 때도 백인식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시범경기 두 번의 선발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0.29으로 저조했다. 8일 사직 롯데전(3이닝 5실점), 14일 포항 삼성전(4이닝 3실점) 모두 보완점을 남겼다. 홈런 5개를 허용한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오키나와 캠프 당시 백인식과 경쟁했던 베테랑 투수들의 성적도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다. 채병룡(33)은 중간에 등판한 3번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12일 마산 NC전, 14일 포항 삼성전에서 모두 실점을 했다. 좌완 고효준(32)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53이다. 15일 포항 삼성전에서는 선발로 나섰으나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위기관리능력은 좋았지만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는 점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또 다른 5선발 후보였던 여건욱이 아직 전력피칭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인물은 없다. 문광은은 최근 꾸준히 필승조 라인에서 시험등판을 하고 있다. 결국 특별한 변수가 없지 않은 이상 이 세 명 중 하나가 5선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음주 마지막 등판 내용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김 감독은 제구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이 주문을 가장 잘 수행하는 선수가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SK는 17일과 18일 광주에서 KIA와 경기를 갖는다. 19일에는 수원에서 kt와, 20일부터 22일까지는 문학에서 kt 및 넥센과 3연전을 벌인다. 켈리의 경우는 포항에서 시뮬레이션 피칭으로 실전 등판을 대체, 다음주 중순 이후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밴와트, 윤희상, 김광현도 선발로 한 차례씩 등판을 남겨두고 있긴 하지만 아직 선발 후보군들이 다시 시험대에 오를 만한 시간이 있다. 과연 어떤 선수가 막차를 타게 될까. SK 시범경기 막판 일정을 보는 최대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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