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훈련하러 가야 돼".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 1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용마고등학교에서 선수 8명을 이끌고 특타 훈련을 치렀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 끝나고 빨리 훈련하러 가야 된다. 대전구장에 라이트를 준비해 놓았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는 NC에 1-2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마산구장을 떠났다.
경기가 끝난 시각은 오후 3시59분. 한화 선수들은 곧바로 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했다. 대전에 도착했을 때가 저녁 6시30분쯤. 특타조에 포함된 선수들은 대전구장에서 짐을 풀고 식사를 마친 후 훈련을 시작했다. 대전구장 조명 시설이 켜졌고, 선수들은 저녁 7시부터 타격 훈련에 돌입했다. 멀리서도 밤하늘 대전구장 불빛이 환하게 빛났다.

오윤·박노민·이학준·황선일·오준혁 등 비주전 선수들은 물론이고 이용규·송광민·김경언·김회성 등 주전급 선수들까지 타격 훈련을 있었다. 이날 경기에 입고 있던 유니폼 차림 그대로 김성근 감독과 쇼다 고조, 김재현 타격코치가 선수들의 훈련을 이끌었다. 구단 직원들과 보조 요원들도 바쁘게 움직였다.
한화는 시범경기에도 게임 전후로 맹훈련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대전 홈경기라 훈련하기 편했다. 그런데 이번에 마산 원정을 다녀오며 훈련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경기 전에는 용마고에서 특타 훈련을 진행했다. 김 감독은 "어제(14일) 밤에는 호텔 방에 불러 11시까지 스윙한 선수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원정경기를 다녀와서도 훈련은 계속 됐다. 저녁을 김밥 4개로 떼운 김성근 감독은 덕아웃에서 선수들의 타격을 세심하게 지켜보며 안 되는 부분을 조목조목 짚어줬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에는 시간이 남아있다. 이렇게라도 할 수 있을 때 훈련을 계속 해야 한다. 아직 고쳐야 할 선수들이 많이 보인다"며 "뒤를 받칠 수 있는 선수를 조금이라도 더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감독의 마음을 가장 흡족케 한 건 이용규·송광민·김경언이었다. 그들은 마산 NC전에 선발로 출장한 게임조에도 불구하고 특타를 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저 3명은 지금 자진해서 훈련을 하고 것이다. 내가 시킨 게 아니다. 그만큼 절박함을 가지고 있다. 의식이 많이 바뀌었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먼저 배팅을 시작한 비게임조 선수들이 밤 9시30분쯤 훈련을 마쳤다. 이들은 16일 서산구장에서 2군 연습경기에 나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이어 밤 10시가 넘어 이용규·송광민·김경언도 훈련을 끝마쳤다. 고된 하루를 보내고도 하하 호호 웃고 있었다. 김 감독은 "힘든 훈련을 한 선수들의 표정이 아니다"며 "김재현이란 코치가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내일(16일) 휴식일도 오전에는 훈련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시범경기 기간이지만 스프링캠프를 연상시킬 정도로 훈련 또 훈련이다.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에서 1~2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한화, 지금은 국내에서 3차 캠프를 이어가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