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LG 5선발, 시범경기 끝나야 나온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3.16 06: 00

양상문 감독이 예고한대로, LG 트윈스 선발투수진 구상은 시범경기가 끝나야 마무리될 듯하다. 임지섭이 시범경기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마지막 다섯 번째 자리는 오리무중이다.
LG는 시범경기 기간에 앞서 임지섭 장진용 임정우를 4·5선발투수 후보군으로 놓았다. 현재 시범경기가 반환점을 돌았고, 이들 모두 한 경기씩 선발 등판했다. 임지섭이 지난 11일 롯데전서 3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선발진 진입 팔부능선을 넘었다.
임지섭은 경쟁자 중 가장 구위가 좋고, 선발진에서 유일한 좌투수라는 이점도 지녔다. 물론 경험이 부족하고 투구 밸런스가 이따금씩 흔들리는 단점도 있다. 그럼에도 2015시즌 임지섭의 선발로테이션 소화는 해볼 만 한 시도다. 임지섭이 당장 10승을 올리지는 못하더라도, 임지섭을 올 시즌 선발진에 넣는 게 임지섭이 향후 10승 투수가 되는 지름길일지도 모른다.

임지섭이 치고 나간 반면, 장진용은 지난 12일 삼성전에서 4⅓이닝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고전했다. 임정우는 지난 15일 KIA전에서 올해 첫 선발 등판, 3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임정우가 낫지만, 둘 중 누군가가 확실히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임지섭은 물론, 장진용과 임정우도 남은 시범경기서 한 번씩 더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즉, 다가오는 선발 등판이 장진용과 임정우에게 있어 최종 오디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선발투수 등판 순서를 돌아보면, 장진용과 임정우는 오는 19일과 20일 목동 넥센전에 나설 확률이 높다. 여기서 뚜렷한 활약을 펼치는 이가 1군 선발투수로서 2015시즌을 맞이한다.
양상문 감독은 선발진을 확정지으면, 그대로 시즌을 운용할 뜻을 전한 바 있다. 양 감독은 지난 2월 20일 오키나와에서 “선발진은 5명으로 고정시킬 것이다. 개인적으로 투수들이 1·2군에 들어왔다가 나갔다가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표적 등판도 없다. 표적 등판해서 100% 승리할 수 있으면 하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덧붙여 “선발투수라면 자신 만의 루틴을 확립해야 한다. 1군과 2군을 오가면 루틴이 확립되기 어렵다. 표적 등판할 경우에도, 휴식일이 일정하지 않게 된다”고 강조했다.
양 감독의 발언과 류제국의 복귀 시점이 5월임을 감안하면, 다섯 번째 선발투수는 최소 한 달 은 꾸준히 선발 등판하게 된다. 양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임정우를 다섯 번째 선발투수로 낙점한 후 임정우를 한 달이 넘게 선발진에 넣어뒀었다. 결국 다섯 번째 선발투수가 LG의 4월을 좌우할 것이다. 장진용과 임정우 중 누가 중책을 맡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우규민은 오는 18일 수원 kt전에 나선다. 올해 첫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포항 삼성전에서 복귀 청신호를 쏜 우규민은 kt를 상대로 50개 이상의 공을 던진다. 우규민은 선발진 순서상 네 번째 혹은 다섯 번째로 2015시즌에 들어갈 예정. 당초 오는 31일 롯데와 홈 개막전이 2015시즌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였으나, 양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우규민에게 시즌을 준비할 여유를 줬다. 4월 1일이나 4월 2일 선발 등판을 통해 2015시즌을 시작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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