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M 월드챔피언십] 따뜻한 봄을 연 '제스트' 주성욱의 반전드라마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5.03.16 04: 15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다. '라이프' 이승현(KT) '마루' 조성주(진에어) '이노베이션' 이신형 '다크' 박령우(이상 SK텔레콤) 등 우승후보로 꼽혔던 선수의 이름 대신 올라간 최강자의 이름은 다름아닌 '제스트' 주성욱(KT, 23)이었다.
주성욱은 2014년 GSL 코드S 시즌1 우승, GSL 글로벌 토너먼트 우승, KeSPA컵 우승, IEM 월드챔피언십 스타2 부문 우승 등 개인리그를 휩쓸고 KT의 프로리그 우승을 견인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2015시즌은 GSL 코드S 예선 탈락과 프로리그서도 패전을 거듭, 매서운 추위를 맞은 겨울처럼 침몰을 거듭해왔다.
이로 인해 지난 1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스포텍 다목적경기장에서 열린 'IEM 월드챔피언십' 스타크래프트2 부문 우승자 예상 명단에서 그의 이름은 없었다. 그러나 신동원(루트게이밍)과 16강전을 시작으로 8강 이신형 4강 정우용을 연파하면서 결승전까지 한달음에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마지막 상대였던 조성호 역시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카토비체 스포텍 다목적 경기장에서 열린 'IEM 월드챔피언십 시즌9 스타크래프트2 부문 조성호와 결승전서 노련미를 앞세운 깔끔한 운영과 집중력으로 4-1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주성욱은 우승상금 6만 8707달러(한화 약 7700만원)과 WCS 포인트 1500점을 거머쥐었다. 과연 주성욱은 어떤 식으로 이번 IEM 월드챔피언십 스타크래프트2 부문에서 반전드라마를 만들었을까.
스타크래프트2는 순간적인 판단에 의해 승패가 갈린다. 특히 프로게이머들의 경기에서 한 순간의 실수는 곧 패배와 직결된다. 전문가들은 주성욱이 이번 IEM 월드챔피언십의 최대 고비를 신동원과 16강전, 이신형과 8강전으로 보고 있다. 국내 예선과 프로리그서 주성욱은 지난해 보였던 탄탄했던 모습이 실종한 모습이었다. 매끄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면서 유리했던 경기를 지키지 못했고, 끌려가던 경기는 쫓아가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신동원과 16강전, 이신형과 8강전은 주성욱의 집중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신동원과 16강전은 1, 2세트를 내준 뒤 내리 3, 4, 5세트를 승리하는 뒷심을 보이면서 주성욱에게 자신감을 다시 불어넣었다. 이신형과 8강전 역시 승패를 주고받는 손에 땀을 쥐는 상황에서 최근 테란의 강력한 전략인 땅거미지뢰에 대해 매끄럽게 대처하면서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번 IEM 월드챔피언십 조성호와 결승전 1, 2세트서 주성욱은 모두 역전승을 일궈냈다. 1세트에서는 대규모 전투에서 대패를 하면서 패색이 짙었지만 후속카드로 준비한 암흑기사가 기막히게 통하면서 기선 제압이 가능했고, 2세트 역시 위기의 찰나 상대 병력을 분산 시키는 난전을 통해 대승을 연출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경기를 뒤로 끌고가면서 활로를 찾는 운영력이 살아난 것이다.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얻은 깨우침으로 우승이라는 반전드라마를 완성한 주성욱. 그의 반전드라마가 앞으로 이어질지 스타크래프트2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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