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1위 ‘살인의뢰’ 교환 살인 통했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3.16 07: 00

영화 ‘살인의뢰’(손용호 감독)가 교환 살인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내세워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2일 개봉한 ‘살인의뢰’는 토요일인 14일 하루에만 18만7447명을 동원해 박스 1위를 지켰다. 이날까지 누적 관객수는 36만명을 상회했으며, 이 추세라면 개봉 첫 주말 50만 스코어를 찍을 전망이다. 물론 경이로운 수준은 아니지만 신학기 극장가 비수기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살인의뢰’가 ‘채피’ ‘위플래쉬’ ‘소셜포비아’ 등 쟁쟁한 경쟁작을 모두 제치고 선두로 나선 건 교환 살인이라는 신선한 아이템 덕분이라는 평가다. 가족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을 응징하기 위한 두 남자의 복수극이 관객의 호기심과 만족 지수를 높였고, 김상경 김성균의 호연도 볼만 했다는 후기가 잇따른다.

 개중엔 악역 박성웅의 캐릭터와 오버 연기가 다소 과했고 ‘살인의 추억’이나 ‘추격자’가 연상되는 장면과 설정이 많았다는 실망스런 관람평도 있지만, 신선한 소재와 두 주연 배우의 케미 덕분에 이런 단점이 상당 부분 상쇄될 수 있었다는 의견이다.
 “살인의뢰 때문에 비슷한 교환 살인 아이템을 접어야 할 것 같다”며 볼멘소리를 내뱉는 영화사도 나온다. 한 영화사 대표는 “작년부터 교환 살인을 소재로 한 스릴러를 준비했는데 살인의뢰가 먼저 개봉해 선수를 빼앗긴 기분”이라며 아쉬워했다.
 ‘살인의뢰’가 이렇게 박스 1위로 치고 나오자 영화계에선 신생 투자배급사 씨네그루의 잇단 선전에 주목하고 있다. 첫 배급작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 이어 2호 작품까지 박스오피스를 점령하자 씨네그루의 작품 보는 선구안과 제작 관리 능력을 눈여겨보는 분위기다.
 한 극장 관계자는 15일 “데이팅의 힘이었다. 씨네그루 사령탑 권모 이사가 쇼박스 배급팀장 출신인데 작년 9월 촬영을 마친 살인의뢰의 개봉일을 굉장히 잘 잡은 것 같다”며 “그러나 스물(25일 개봉)이 시사 반응이 좋은 만큼 살인의뢰가 손익분기점을 넘겨 수익을 낼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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